끝나지 않은 응사앓이, '응답하라 스테이크' @빕스 홍대점

지난 한 해 최고의 드라마를 꼽으라면 단연 '응답하라 1994'~!
케이블 티비 최초로 시청률 10%대를 돌파(21회 최종회 평균 시청률 11.9%, 순간 최고 시청률 14.3%)하며 지상파 방송에 강펀치를 날린 드라마다.

9년간 TV는 지조있게(?) 공중파 방송 3사 + 교육 방송만을 봐오던 내가 '응사' 본방 사수 때문에 케이블 티비 설치를 고민할 정도였으니 

그 인기& 위력은 실로 대단하지 않았나 싶다. 

'응답하라 1994'는 대학 입학을 계기로 신촌 하숙집에 모여든 팔도 지방 학생들의 뜨거웠던 청춘 이야기다.

90년대 중후반에 대학을 다닌 내게 '응사'는 실로 향수를 자극하는 90년대 전성기 회고담~.
동갑내기 남편과 함께 드라마를 보는 날에는 중간마다 삐삐나 피시 통신 같은 그시절의 잇 아이템들을 이야기 하곤 했다.

나정이와 쓰레기 같은 캠퍼스 커플, 윤진이와 삼천포, 해태, 빙그레 같은 개성 만점 캐릭터들은 진정 우리주변의 선후배였다.



아직 응사앓이가 끝나지 않았다면, 빕스(VIPS)로~!



'응답하라 1994'의 에필로그 2편까지 모두 종영하고 난 지난 주말, 아쉬운 마음에 빕스(VIPS)를 찾았다.

응사와 빕스가 무슨 관계냐고? 바로 빕스에서 '응답하라 스테이크'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 짜라잔~! 이것이 바로 칠봉이가 추천하는 '응답하라 스테이크'. 호주산 등심 230g
   왜 이름이 '응답하라 스테이크'일까? 힌트는 접시 위에, 맞춰 보시길. 



▲ 내가 좋아하는 빕스 홍대점 창가자리 

'무슨 스테이크 이름이 그래? 하숙집 아줌마가 솜씨 발휘라도 하셨나? ㅎ' 

호기심에 시작된 발걸음은 빕스 홍대점에서 멈췄다. 


▲ 빕스 홍대점 풍경

홍대 역 근처의 와이즈파크(Y’Z PARK) 6층에 있는 빕스 홍대점은 전망과 분위기가 좋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블로그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다. 
▶▷ 관련 글 : 
기분 좋은 가족외식 '그릴 파이어 립아이 스테이크' @빕스(VIPS) 홍대점
    



오늘의 멤버 소개




오늘의 '응답하라' 멤버, 먼저 두 돌이 지났다고 요즘 부쩍 말이 많아진 네 살 둘째군 정균 되시겠다. 

여전히 엄마만 알아들을 수 있는 외계어이지만 요즘은 제법 단어를 이어 의사표현을 하고있다. 

이를테면 '엄마, 아니야', '아빠 곰, 뚜뚜해', '엄마, 엉엉아 두세요' (고구마 주세요.) 같이.


의사표현을 할줄 앎과 동시에 심지어 의사 '소통'이 가능해 졌다. 

원하는 게 있으면 바닥에 드러눕기부터 했던 지난 날들에 비하면 이제는 나름 자기 주장을 펼칠 줄 알고, 회유와 협상이 가능해졌다.  

그말은 즉, 이제는 함께 다니며 포멀한 식사도 가능(할 듯)한 경지~! 



새해가 두 주나 지났지만, 여전히 믿기지 않는 사실 하나는 큰 아이가 올해 일곱 살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그대로 멈춰 있는 것 같은데, 아이들의 시계는 너무나 정직하게 흐른다.

진아는 뷔페식당에서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직접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키가 작아 어른에게 부탁을 해야 하지만, 넉살 좋은 녀석은 그걸 즐기는 것 같다.  

요즘 몸도, 마음도 부쩍 자랐다. 가끔 따끔한 잔소리와 훈계도 한다. 벌써 엄마 친구 노릇을 한다. 


▲ 앞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머쉬롬 블랙올리브 샐러드, 카프레제 샐러드, 연어, 튜나 타파스 등  

30대 극후반, 동갑내기 남편의 얼굴은 생략하겠다. 대신 음식 사진으로~

블로거 남편 삼년이면 풍월은 못 읽어도 사진 '감'을 읽는다. 

사진 찍느라 늘 음식이 가장 맛있을 때 먹지 못한다며 불평을 늘어놓지만, 정작 본인의 뷔페 접시는 나를 위해(?) 이렇게 아름답게 담아왔다. 
대조되는 아래 내 접시와 비교해 보시길.


▲ 앞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토마토 스프, 자몽, 카프레제 샐러드, 카바텔리 파스타 샐러드, 연어, 망고 등

네. 배가 좀 고팠습니다..;



응답한다면, '응답하라 스테이크'



둘째군의 젠틀한 식사매너로 부쩍 평화로웠던 그날의 식사, 

샐러드 뷔페를 먹는 동안 주문한 '응답하라 스테이크'와 자몽, 애플망고 에이드가 나왔다.



아이들과 함께라 스테이크는 미디엄으로 주문했다. 

고기는 바삭하게 익힌 겉면이 특히 고소했다. 매시포테이토를 소스에 찍어 고기에 살짝 발라 주면 아이들도 잘 먹었다. 

그런데, 눈치 채셨는지? 

플레이트 위의 빵은 그냥 빵이 아니다. 바로 '응답하라 1994'의 그 '비스켓'이다~! 
저 깨알같이 담겨나온 버터와 딸기잼을 보라~ ㅎㅎ 



숙대 무역과 (무용과인 줄 알았는데 무역과. ㅋ) 학생들과 켄치(KFC)에서 소개팅을 하게 된 해태와 삼천포.

비스켓을 사오라는 여학생들의 요청에 인당 10개씩은 먹어야 한다며 무려 40개를 주문한 그 전설의 비스켓

극중 바구니 가득 수북이 쌓인 비스켓을 보며 어찌나 웃었던지.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 근처의 KFC 대학로점은 소개팅 장소로 유명했다. 

KFC 할아버지 조형물 앞은 그야말로 만남의 장소~! 

비스켓 한점에 또 추억을 이야기 한다. 맛은 훨씬 더 고소한 듯.
남편은 달랑 두 개가 뭐냐며, 40개는 줘야 응답할 거 아니냐며 투덜투덜. ^^; 



응사와 빕스의 공통점?! 주연 & 조연, 뭐 하나 놓칠 수 없다


빕스에서 스테이크가 주연이라면 샐러드바는 조연. 개성만점 주연급 감초들이 빛나는 응사에서처럼 빕스에서도 샐러드바를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샐러드와 연어, 치킨, 깔라마리, 피자, 즉석 파스타 등은 아무리 배가 불러도 한번씩 맛봐야 하는 메뉴.



내가 특히 애정하는 건 고수 듬뿍 얹어 먹을 수 있는 셀프 쌀국수 코너다. 고추도 넣어 매콤 칼칼하게~



창밖에 좋아하는 자동차가 많아 둘째군은 식사 내내 기분이 좋았다. 엄마가 커피 마시는 동안 아이스크림도 하나~ 



주말 오후, 홍대 근처에서 자연 채광을 즐기며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이 많아도 좌석 간격이 넓어 아이들이 떠들어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고 무엇보다 '어린이 놀이방'이 있어 식당만 가면 좀이 쑤시는 아이들을
풀어(?) 놓을 수 있어 좋다. 
단, 어린이 놀이방은 키 120cm이상은 입장이 제한된다. 미취학 아동이 대상이라는 뜻이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부모도, 아이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 



설 연휴에도 정상 영업 한단다. 솔깃~! @.@



[Tip] 빕스 홍대점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동 166-6 
위치: 지하철 
홍대 역 앞 와이즈파크(Y’Z PARK) 6층 
전화: 
02-3142-2397

메뉴: 응답하라 스테이크 43,500 원 (샐러드바 1인 포함, 부가세 10% 포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