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식 아침식사의 로망

스페인 여행을 통해 내가 사랑에 빠진 음식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샹그리아도, 타파스도 아닌 '스페인식 아침 식사'다. 사실 스페인식 아침은 별다를 게 없다. 크로아상이나 토마토를 으깨 바른 토스트 한 조각에 커피나 주스를 곁들여 마시는 지극히 평범한 메뉴다. 아침부터 지지고 볶아야 하는 우리네 식탁에 전격 도입하고픈 초간단 메뉴. ㅋ 하지만 간단해도 신선해서 맛있다. 어느 카페에서나 주문할 수 있어 까막 눈 여행자라도 당당할 수 다. 


시차에 적응하지 못해 이른 아침부터 카페에 앉아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로 도시가 채워지는 풍경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선 채로 아침을 떼우고 가는 샐러리맨, 느긋하게 앉아 신문을 보는 노부부, 상점들이 하나 둘 문을 여는 풍경... 저마다의 모습으로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 틈에 섞여 우리도 스페인의 아침을 시작한다. 


스페인식 아침식사


▲ 스페인식 아침식사 - 크로아상, 카페 콘 레체(카페 라떼), 갓 짜낸 오렌지 주스


▲ 스페인식 아침식사 - 포카치아, 크로아상, 카페 콘 레체(카페 라떼)


▲ 스페인식 아침식사 - 추로스(Churros)와 초콜라테. 어떻게 아침부터 이 느끼하고 찐득하고 달달한 걸 먹을 수 있는지 상상이 가지 않았지만, 직접 맛보니 따끈하고 고소해서 계속 집어먹게 된다. 양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사진 속 추로스가 2인분. 


▲ 맥모닝 세트에도 스페인식 아침 식사가 있다. - 판 콘 토마테(Pan Con Tomate/ 빵 + 올리브 오일 + 으깬 토마토), 커피



매일 아침, 카페 풍경

▲ 밖에 나오면 영 먹는 것이 신통치 않은 진아도 빵은 좋아했다. 매일 아침 진열대 앞에 코를 바짝 붙이고, 슈거파우더나 초콜릿이 듬뿍 뿌려진 패이스트리를 골랐다. 진아는 사실 빵보다 '주문'하는 걸 더 좋아했다. 손가락으로 빵을 가리키며 '우노(하나)', '도스(둘)' 수줍은 스페인어로 말하면, 보통의 점원들은 함박웃음과 오버 액션으로 진아를 크게 칭찬해 줬다.



▲ 통 창으로 거리 풍경을 볼 수 있었던 바르셀로나의 한 카페 풍경


▲ 아침 세트 메뉴, 토스트 + 카페 콘 레체. 2.1유로면 맛볼 수 있다. 


▲ 맥모닝 세트와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있는 스페인식 아침 세트. 



아침 먹는 아이들. 


▲ 패이스트리 전문점에서의 아침은 좀 푸짐하게.


▲ 밥보다 빵을 좋아하는 아이들.



▲ 때로는 아침부터 맥모닝 세트를 사서 도시락 소풍을 나서기도 했다. 



날이 쌀쌀해지니, 그 아침의 따끈했던 커피 한 잔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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