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캠핑요리, 치아바타 샌드위치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는 '식도락'이 아닐까? 

캠핑요리라는 것이 대부분 '삼시세끼'로 시작해 '냉장고를 부탁해'로 끝이 나지만, 정성껏 준비해온 재료로 야외에서 만든 음식은 자연 속에서의 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꼭 비싼 재료와 대단한 요리사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함께 준비하고 조리해서 나눠 먹는 즐거움, 그것은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보다 훨씬 더 건강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실로 다양한 캠핑요리가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달은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에서의 며칠이었다. 

음식사진을 정리하다가 폭발하는 침샘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 고통을 함께 느끼고자 블로그에 풀어보기로 했다.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에서 먹은 음식 대부분은 '문짱 & 김빈 쉐프님'의 작품이었기에 먼저 레시피 노출에 대한 양해를 정중히 구하며 (사실 미리 여쭤보진 않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요리인 '치아바타 치즈 샌드위치'로 시작해 본다. 



[내맘대로 준비물] 
치아바타 빵, 홀그레인 머스터드(어린이가 있다면 허니머스터드도 괜찮다), 베이컨, 치즈(파르미지아노, 그라나 파다노, 모짜렐라, 아무거나 슬라이스 치즈 등 취향껏 3가지 정도)그릴팬(준비하기 쉽지 않지만, 요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조언이 있었다.)


▲ 그릴자국 선명한 베이컨, 그냥 먹어도 맛있다.


먼저, 그릴팬에 베이컨을 살짝 굽는다.


▲ 파르미지아노(파마산) 치즈는 고소함을 더한다. 


준비한 치즈를 얇게 썬다. 



치아바타 빵 위에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듬뿍 바르고, 구운 베이컨과 치즈를 올린다.



다시 팬 위에 올린다. 



치즈가 녹으며 그릴 자국이 선명해질 때까지 남작한 물건을 활용해 앞뒤로 누른다. 예를들면... 스뎅접시같은? ^^



모두 분주한데 옆에서 사진만 찍고 있으면 안될것 같아 급히 채소를 씻어왔다. 

베란다 텃밭에서 수확한 루꼴라와 어머님표 싱싱채소, 그리고 망원시장에서 사온 완숙 토마토.



양파와 함께 대충 썰어 담고 준비해온 발사믹 + 올리브 오일소스를 휘휘 두르면 간단하게 루꼴라 샐러드 완성! 



함께 마실 커피도 준비했다. 집에서 쓰던 브리카 모카포트에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투척.  



캠프원 버너에는 사발이가 없어도 이 쪼끄만 2인용 모카포트가 안정적으로 올라간다. 굿~!

다만 4인이 마실 커피를 내리기 위해 에스프레소를 두 번 내렸다는 건 안습. ㅠㅠ



전자레인지가 없으니 냄비에 우유를 데우고, 이케아 거품기로 우유거품을 내야 한다. 

여기에 에스프레소를 적당량 나눠 따르면 간단하게 카페라떼 완성~! 



클로즈업 샷은 나름 우아하지만 알고보면 피크닉 테이블 위에서  함께 난리법석중. ^^;



모두가 분주한 사이, 이렇게 멋진 치아바타 샌드위치가 완성됐다~! 

크림처럼 녹아 흐르는 저 치즈의 자태를 보라~



예쁜 사진을 위해, 늘 가지고 다니지만 귀찮아 잘 펴지 않는 식탁보도 등장. ㅎㅎ 
사실, 로망은 브런치였으나 잠자리가 바뀐 탓인지 아이들이 새벽부터 일어나 노는 통에 그냥 이른 아침식사가 되었다.

그러나 그릴자국 제대로 난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여느 유명 브런치 레스토랑보다 맛났다는~!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쓰면 됩니다."

맛의 비결을 물을니 돌아오는 답변. ^^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진리.



하루쯤은, 칼로리 걱정따위 잠시 잊고, 베이컨 사이로 치즈가 부드럽게 녹아 흐르는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즐겨봐도 좋겠지.

야외에서는 활동량도 더 많으니까. 괜찮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ㅎㅎ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는 것....;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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