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해외여행, 어떤 가방을 준비할까?

나만의 여행팁
2015. 7. 9. 08:00

아이와 함께 하는 해외여행이 화려한 외출이 될지, 지옥의 고행이 될지는 짐 싸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난감에 기저귀, 유모차까지 이런저런 상황에 대비하다 보면 챙길 물건은 한없이 늘어나지요. 그렇다고 아이 방을 통째로 짊어지고 갈 수는 없는 일~! 두 아이와 함께 7년간 여행하며 짐을 싸고 풀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후회 없는 여행 '가방' 준비의 노하우를 정리해봤습니다.

1. 캐리어는 1개만

▲ 캐리어가 한 개일 때

먼저 여행지에서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어른 둘에 유아 1명이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라면 어른 중 1명은 항상 유모차를 밀거나 아이를 돌봐야 한다. 짐꾼은 나머지 1명뿐~! 이건 곧 가방 크기를 좀 키우더라도 짐의 개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 캐리어가 두 개일 때 (아빠 미안...; 참고로 저 박스엔 TV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관련 이야기▷ 미드 24시를 방불케 한, 멘붕의 귀국 )

1명이 끌 수 있는 캐리어는 상식적으로 1 개가 적절하다.
(아이가 혼자 잘 걷고, 사리 분별이 가능한 나이라도 가방 갯수는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다.)

2. 크기는 24인치 이상

여행용 캐리어는 보통 20인치(기내용), 24인치, 29인치 이상으로 나눈다. 3박 4일 이상의 가족 여행을 계획한다면 수하물로 부칠 24인치 이상 캐리어 하나와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는 손가방 정도만 가져가는 것이 좋다.

▲ 20인치 캐리어, 기저귀가 벌써 1/4은 차지한다.

사실 짐이 별로 없다면 기내용 수하물만 가져가도 괜찮다. 하지만 옷 부피가 적은 여름나라로 떠날 때에도 튜브, 구명조끼, 모래놀이 도구, 기저귀, 먹거리 등 아이의 짐으로 가방 하나가 꽉 찬다. 쇼핑족이라면 현지에서 살 물건의 부피까지 미리 고려해 조금 더 넉넉한 사이즈로 준비하자. (참고로 아이 둘과 여행하는 우리 가족의 여행 가방은 언제나 29인치. 한 달 여행을 떠날 때는 늘 29인치 캐리어 두 개가 필요했다.)

3. 백인백(bag in bag)을 활용하자

▲ 백인백과 지퍼백을 적절히 이용하자.

넓고 넓은 캐리어 안에 가족의 짐이 다 섞여버리면 그야말로 낭패다. 이너백을 활용해 적어도 옷, 속옷+양말, 세면도구, 신발만은 분리해 주자. 요즘은 크기도, 색상도 다양한 백인백이 잘 나온다. 옷가지는 가방 하나에 한 명의 짐만 넣어 꾸리면 찾을 때도, 다시 짐을 쌀 때도 좋다. 세면도구 전용 파우치는 옷걸이가 있어 욕실에 그대로 걸어두고 쓸 수 있어 편리하다. 한 번 사두면 해외여행 뿐 아니라 국내 여행갈 때도 두고두고 쓸 수 있으니 없다면 이번에 하나 장만해 보자.

4. 접이식 보조가방을 준비하자

▲ 펼치면 더플백이 되는 완소 접이식 가방. 안에는 방수처리가 되어있다.

접으면 작아지는 장바구니는 어느 집에나 하나쯤 있을 것이다. 지퍼로 채울 수 있는 조금 넉넉한 접이식 보조가방이면 더욱 좋다. (방수가 된다면 더욱?!) 여분의 가방을 준비하면 현지에서 우유 등 간단한 장을 볼 때도 튼튼한 쇼핑 가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놀이를 한 후에는 젖은 수영복과 튜브 등을 따로 넣어 마른 짐과 분리할 수 있고, 여행 후 집에 올 때는 늘어난 짐이나 냄새나는 빨랫거리만 따로 담아 부쳐버리면 되니 간편하고 편리하다.

5. 아이의 가방은 작은 배낭으로

아이의 가방은 장난감을 넣을 수 있는 작은 배낭이 실용적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캐리어 끄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어린이용 여행 가방을 따로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 말처럼 타고 놀 수 있는 종류도 있어 공항 대기 시간에 장난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 아이가 흥미를 잃으면 그 순간 가방이 어른 차지가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아이의 캐리어는 ‘가방’보다 ‘장난감’ 개념으로 보는 것이 속 편하다.

▲ 대표적인 아이용 캐리어. 예쁘고 말처럼 타고 놀 수 있지만 내구성은 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