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5. 10. 27. 10:53
가을비에 하늘을 자욱하게 덮고 있던 미세먼지가 걷히면서 맑고 쾌청한 가을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뿌연 창문 너머로 곱게 물드는 단풍을 바라보며 혹여나 가을을 그냥 보낼까봐 전정긍긍하기를 며칠째. 날이 개었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가까운 여의도 공원으로 뛰쳐 나왔다. 기상청에서는 서울시내 단풍이 북한산은 이달 27일쯤, 도심지역은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주말 뉴스에 계속 가을 산의 모습이 보여 내심 여의도 단풍도 다 들어버린 것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공원의 나무들은 이제야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었다. 잔디 위에 자리를 깔고, 집에서 싸온 김밥 도시락과 컵라면 몇 개로 간단히 가을 소풍을 준비해 본다. 남편과 내가 분주히 먹거리를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찾..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5. 10. 23. 13:35
같은 북미대륙에 있어 얼핏 비슷해 보이는 캐나다와 미국. 그러나 여행을 하다보면 다른 점들이 많이 보인다.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점 중 하나는 원주민, 인디언에 대한 인식의 차이다. 굳이 캐나다의 어원이 인디언 언어로 '마을, 정착지'를 뜻하는 '카나타(Kanata)'이고, 대도시 토론토도 '만남의 장소'를 뜻하는 단어임을 들먹이지 않아도 공항에서부터 만날 수 있는 토템 폴,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원주민의 예술작품, 잘 보존되고 있는 유적지와 박물관 등이 인디언에 대한 캐네디언의 태도를 말한다. 물론 그들에게도 개척과 정복의 과거가 있지만, 원주민의 역사를 자신의 역사 일부로 받아들이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이 보인달까? 캐나다의 뿌리를 찾아서, 와누스케윈 헤리티지 파크 ▲ 와누스케윈 헤리티지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5. 10. 21. 23:59
결혼 후로는 매년 추석 두 주 전에 찾게되는 제천. 늘 '벌초'를 이유로 떠나지만, 10년째 여전히 철없는 며느리는 그저 콧바람 쐬는 것에 신이 난다. 느릿느릿 여름을 나고있는 산과 들, 강변을 끼고 달리는 탁 트인 도로, 이따금씩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의 행렬에 내 자유로운 영혼을 실어 보낸다. 사실 오늘 이야기는 무려 한 달이나 지난 제천, 단양 여행기다. 그냥 스킵할까 했지만, 꼭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더 늦기 전에 포스팅 해 본다. 청명한 하늘과 탁 트인 도로, 강변을 낀 드라이브 코스. 이런 길을 달릴 수 있다면 누가 벌초를 마다하겠는가~ (물론 내가 풀을 베지 않아서 하는 말이지만... 풀은 베지 않아도 아침 일찍 음식을 마련하니 쎔쎔!) ▲ 금강산을 닮은 금월봉에서. 손자 손녀 사랑..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5. 10. 14. 14:17
캐나다에서 가장 싱싱한 농산물을 살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요즘은 세계 어디서나 대형마트에만 가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지만, 싱싱한 제철 과일과 지역의 특산품을 가장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재래시장만한 곳이 없다. 캐나다에도 재래시장이 있다.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라 불리는 이 재래시장은 근교에 사는 농부들이 직접 농사지은 채소와 과일, 집에서 만든 잼과 소스 등을 들고나와 파는 곳으로 우리네 오일장과 비슷한 개념이다. 캐나다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농업이 발달한 사스카츄완 주에도 크고작은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 나는 이번 9박 11일의 캐나다 여행 중 총 네 개의 파머스 마켓을 둘러보는 행운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첫 번째인 '사스카툰 파머스 마켓'을 소개한다..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5. 10. 10. 03:22
캐나다 중부의 넓은 곡창지대인 사스카츄완 주. 이곳에는 개척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서부개발박물관(Western Development Museum)이 있다. 노스 배틀퍼드(North Battleford), 새스커툰(Saskatoon), 요크턴(Yorkton), 무스조(Moose Jaw)에 있는 박물관에는 각각 농업, 경제, 이주민, 교통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약 100년 전 도시를 재현해 놓은 '붐타운(BoomTown)'과 '교통수단 박물관(Bihicle Museum)'을 둘러볼 수 있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서부개발박물관을 대표하는 붐타운을 소개한다. 100년 전 캐나다로의 시간 여행, 1910 붐 타운 한 화면에 다 담기 어려워 광각렌즈로 촬영한 서부개발박물관(We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