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5. 8. 28. 13:13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도, 현지에서 구한 아날로그 자료는 소중하다. 여행지에서 모은 자료와 입장권은 집에 돌아온 후에도 도무지 버릴 수가 없다. 사진과 함께 잘 꽂아 두면 멋진 추억이 될 텐데, 양이 너무 많기도 하고 따로 시간을 내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엔 꼭 필요하다 싶은건 사진을 찍고, 명함집이나 파일북을 이용해 여행 중에 바로 처리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내 방 한귀퉁이에는 정리하다 만 여행 자료가 든 신발상자가 한 가득이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상자도 하나씩 늘어간다. ▲ 밴쿠버 호스텔에서 당일치기 휘슬러 여행을 계획하며. 내 신발 상자 속의 보물 어제는 문득 책장 높은 곳에 올려 둔 상자 하나를 열어보고 싶었다. 나는 밴쿠버 여행기를 쓰기 위해 사진을 고르는 중이었고, 문득 15년 전 ..
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5. 8. 24. 14:26
"아빠! 저녁 먹언?""다음에 내릴 꺼우다." 시끌시끌,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투박한 사투리를 들으니 제주에 온 것이 실감 납니다. 제주도 여행을 몇 번 해본 적은 있지만, 매번 차를 빌려 성산 일출봉이나 섭지코지 같은 유명 관광지만 다녀봤지, 버스를 타본 것은 처음이거든요.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돌담 사이로 소박한 동네 풍경과 멀리 쪽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는 안내방송이 친절하게 알려주니 길을 헤맬 필요도, 내비게이션을 볼 필요도 없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렌터카를 빌리지 않으면 다닐 수 없을 것 같던 제주에서는, 요즘 버스 여행이 대세입니다. 서점에서는 '제주 버스 여행'을 주제로 한 책들이 연일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고, 인터넷에는 먼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5. 8. 21. 17:07
길고도 짧은 9박 11일의 캐나다 여행에서 돌아왔다. (내겐 짧은, 남편에게는 긴?!) 이번 여행은 초원과 푸른 하늘, 그리고 고독을 즐기는 '엄마 휴가'를 컨셉으로 홀로 떠났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만난 엄청난 음식의 향연에 그만, '먹부림' 여행이 되어버렸다. 물론, 선주민 유적지와 서부 개척 시대의 풍경을 담은 박물관, 그리고 이민의 역사를 증명하는 곳곳을 방문하며 캐네디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토론토에서 1년 정도 살아본 적이 있다. 토론토를 비롯해 가까운 미국 등 주변 지역을 여행해 보기도 했고,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 밴쿠버, 밴프 등 캐나다 이곳저곳을 다녀 본 경험도 있다. 나름 캐나다의 문화나 음식, 풍경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다..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5. 8. 14. 14:49
활기찬 도시의 아침. 오늘의 첫 코스는 내가 묵고있는 사스카츄완 르네상스 호텔 맞은편의 리자이나 파머스 마켓(Regina Farmer’s Marcket)이었다. 리자이나 파머스 마켓은 매주 수, 토요일에만 만날 수 있는 우리네 오일장 같은 곳이다. 리자이나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고작 이틀인데, 그 사이에 수요일이 끼어있음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시장구경은 언제나 여행의 하일라이트인듯 하다. 양손 가득 주렁주렁 장을 봐가는 사람들. 나도 그 틈에 끼어 사스카츄완 특산품인 꿀 등을 샀다. 이곳에서 늘 장을 본다는 조디가 강추한 과일 가게에서 체리 한 바구니를 샀다. (캐나다 달러로 6불, 5,500원정도?) 사스카츄완에서 자란 건강하고 맛 좋은 체리~! 맛은? 상상 그대로! 사스카츄완의 수도, 리자이나의..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5. 8. 12. 16:17
밤 10시 가까운 시간까지 많이 보고 느낀 하루. 고작 3일 지났는데, 벌써 도시가 낯설다. 사스카츄완의 수도, 리자이나로 향하며. 쉐인이 준비한 사스카츄완 출신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며 약 2시간 반 정도를 이동했다. 어제 이곳에서 열리는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Craven Country Jamboree)과 리자이나에서 열리는 포크 뮤직 페스티벌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고, 곡창지대, 농업이 발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당연히 컨트리 뮤직을 기대했는데, 재밌게도 장르불문, 심지어 힙합에서 데쓰메탈까지 다양한 음악이 들어있었다. 일부는 러시안 음악같이 느껴졌는데, 아마도 격정적인 기타선율이 빅토르 최의 음악을 연상시켰기 때문인듯. 쉐인 왈 우크라이나 이민자 인구가 많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애니웨이 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