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6. 26. 08:20
스티브와 내가 결혼을 약속할 무렵, 약속한 것이 하나 있다. "마흔에 세계여행" 7살 큰아이는 다니는 어린이집의 맏언니가 되었다. 4살 둘째 녀석은 이제 대소변을 가리고, 의사표현도 제법 하며 사람 구실을 한다. 남편은 샐러리맨으로서는 드물게 육아휴직을 했다. 우리는 마흔을 목전에 두고, 평소 가보고 싶었던 나라 몇 곳을 가보기로 했다.꿈처럼 이야기하던 세계여행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가 아니라 '함께'이니까.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 너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렇지만 노후를 담보로 현재를 택한 만큼 최선을 다해 즐겨 보기로 했다. 한달 쯤, 아이들과 스페인 1월말, 얼리버드 항공권을 예약해 스페인 여행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26박 28일이라는 기간은 꽤 여유로운 것 같았다. 스페인 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