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해외여행을 더 즐겁게 만드는 7가지 방법

아이와 해외여행은 사서하는 고생? 

과연 그럴까? 

(사... 사실 그렇다... ㅠㅠ) 


8년 동안 두 아이와 여행하며 몸으로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와 해외여행을 할 때 조금 더 즐겁게, 조금 더 행복하게 하는 팁을 정리해봤다.


1. 걷는 연습을 하자



평소보다 많이 걷게되는 여행, 특히 아이와 떠나는 여행은 짐도 많고, 챙길 것도 많아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여행 전 체력관리는 필수~! 조금만 걸어도 안아달라는 아이, 걷기보다 유모차 타기를 더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라면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함께 꾸준히 걷는 연습을 해보자. 


처음에는 가볍게 집 앞 마트에 다녀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걷는 시간을 늘리면 좋다. 보도블럭의 모양을 밟으며, 선을 따라서 재미나게 걸어보자. 함께 걷다 보면 부모가 아이의 체력을 파악할 수 있어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꾸준히 걷다보면 어느새 체력도 향상되고, 함께 걷는 노하우도 생긴다.



2. 미리 가보는 여행, 호기심을 자극하자


떠나기 전,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여행자료를 찾아보자. TV만화를 보며 미리 상상여행을 떠나봐도 좋고, 여행지나 이동수단에 관련된 만화나 책을 보는 것도 좋다. 여행지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면 관심과 기대가 커져 현지에서도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학습'을 강요하면 안된다는 것~! 그리고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 경험해야 공감대를 만들 수 있어 더 즐겁다.



3. 아이의 짐은 스스로 싸게 하자



여행가방을 꾸릴 때, 아이에게도 자신의 여행가방을 싸게 해보자. 아이가 챙긴 짐은 우리가 보기에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닐 수도 있다. 커다란 장난감 등 가져가고 싶은 것을 다 우겨 넣고, 때로는 다 쓴 스케치북이나 굳어버린 점토 등 쓰레기 같은 것을 넣을 때도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아이가 짐을 싸면 잘 챙긴 물건은 칭찬해주고, 필요 없는 물건은 왜 안되는지 설명하며 함께 가방을 정리해 보자. 이런 과정을 몇 번 거치면 아이도 점차 가지고 갈 수 있는 짐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진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된다. 사실 필요한 물건을 부모가 직접 챙겨주는 것이 가장 빠르다. 그러나 여행은 짐을 싸는 것 부터가 시작~! 그 설렘부터 함께 즐겨보자.



4. 여행계획, 눈높이를 맞추자



모든 일정을 아이에게 맞출 수는 없지만 동물원이나 수족관, 테마파크 등 중간중간 아이가 좋아할만한 체험거리를 찾아보자. 특별한 장소에 가기 어렵다면 이동하는 길에 놀이터에 잠깐 들르거나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서 노는 것도 괜찮다. 


여행중 한 두 코스를 온전히 아이를 위한 일정으로 잡는 것도 좋다. 동물원이나 수족관, 테마파크 등 아이를 위한 시설에서 반나절 정도를 보내거나 스탬프 투어 등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는 것 부터가 즐거운 놀이의 시작일 수 있다.



5. 선택권을 주자



내가 자주 놓치는 것이 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정작 아이 본인에게는 묻지도 않고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다 아이를 위하는 마음이고, 아이가 필요한 것은 엄마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어린 아이라고 해도 '내 것은 내가 선택하고픈 의지'가 있다. 


사소한 것부터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수를 몇 번 하더라도 기다려주면 결국 제대로 하는 법을 배운다.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알게 되고,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 스스로 참여하는 여행이 된다. 아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대우할 때, 함께하는 여행이 시작된다.



6. 카메라를 들려주자


여행 중 아이에게 카메라를 들려주는 것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즐거운 경험이다. 요즘에는 장난감처럼 생긴 아이용 토이 카메라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즉석 카메라를 준비해서 찍은 후, 인화된 사진들을 숙소 벽에 붙여 놓으면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비용이나 카메라의 안전이 부담된다면 사용하지 않는 구형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을 아이용 카메라로 준비해도 좋다. 


사진을 찍다보면 아이의 관찰력도 쑥쑥 자라고,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은 아이는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 아이의 시선으로 담은 로우 앵글 사진들은 모두에게 신선한 볼거리이기도 하다.



7.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너무 어린 것 아냐?" "아무것도 기억 못할 텐데. 아까워."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는 돼야지." 늘 듣는 말이다. 아무리 똑똑한 아이라도 유아기 때의 기억은 다 잊는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가 모른다고 해서 함께했던 추억이 다 부질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두근거림, 비온 후 불어오는 바람의 시원함, 처음 느껴보는 모래의 까슬함, 동물원이 아닌 곳에서 만나는 야생동물, 나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웠던 추억, 혹은 낯설고 힘들었던 순간까지, 아이가 겪은 다양한 경험들은 소시지처럼 줄줄이 엮여 가슴 속 어딘가에 내재되고 있을 것이다. 


그 잊혀진 기억은 아이의 표정으로, 자신감으로, 열린 사고로 이어져 자라는 동안 두고두고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어차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그냥 받아들여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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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에 연재중인 글입니다. (+팔로우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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