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데이 온더로드'가 TNM 파트너로 참여합니다
- 소셜 미디어 단상
- 2011. 7. 29. 12:06
TNM에 대해 알게 된건 꽤 오래전이었던 것 같다. 아마 3~4년 전쯤? 전 직장에서 소셜미디어 스터디를 시작하며 제품이나 사업에 관심이 있거나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블로그를 조사해 리스트업 한 적이 있다. 나름의 영향력 지수를 개발해 그룹을 짓고 프로필을 분석해보니 점수가 높게 나온 블로거 대부분이 TNM(태터앤 미디어) 파트너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TNM은 당시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 같은 블로그 툴을 만들던 TNC(2008년 구글로 인수된 태터앤컴퍼니)가 툴 뿐 아니라 블로그 네트워크를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보겠다며 시작한 신규 사업이었다. 미국의 페더레이티디 미디어(www.federatedmedia.net)같은 '블로그 미디어 연합'을 표방하고 있지만 내가 파악하기엔 실제적으로 블로거에게는 수익을, 기업에는 원하는 마케팅 공간을 제공하는 '파워블로거 기획사' 내지는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 정도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본격적으로 TNM에 관심을 두게 된 건 2008년 무렵 헤럴드 경제에 실린 한 기자의 글 때문이었다. [파워블로거, IT기업에 가다] “실패요? 우린 되레 실패를 권장합니다” 기업 블로그 런칭을 준비하고 있던 즈음이라 한참 블로거들의 행보에 예민해 있던 때이지만, 쉽게 움직이지 않는 윗분들 때문에 마음고생 좀 하던 때. 이때 그분들의 매체인 신문 지면(매체력이 좀 더 확보된 곳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에 실린 파워블로거들의 행보는 '파워블로거 = 음지의 키보드 워리어'라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돌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100만원 받고 리뷰…블로그 저널리즘 논란'은 TNM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블로그의 위상을 세상에 새롭게 알린 본격적인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작금의 파워블로거 사태(관련 글: 베비로즈 사태로 불거진 블로그 상업화 논란에 대해)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블로그를 미디어로 인정하고 '저널리즘'과 '윤리의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던 때였다. 기자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하는 블로거들에게 불안감을 느끼며 애꿎은 기업홍보팀에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했고, 회사 동료는 '블로그가 그렇게 대단한 거였어?'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TNM은 '야구타임즈(Yagootimes.com)'와 세계WA 등 본격적인 블로그 기반의 인터넷 신문을 창간하며 '블로그 미디어'라는 본래 취지에 맞는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엔 연합뉴스와 TNM 파트너의 블로그 콘텐츠가 결합한 형태의 매체를 준비하며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이 탄생시킨 매체 일부는 전문지로 인정을 받고 있고, 일부는 아직도 싹을 틔우는 단계지만 기존 언론에 맞짱을 뜨는 대안 미디어로서 기존 미디어의 유통 채널에 콘텐츠를 공급하며 블로그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건 확실한것 같다.
대선후보와 기업의 총수를 만나 질문을 던지고,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가치를 존중하고 끊임없이 챌린지하며, 블로거의 권익과 편의을 위해 힘쓰는 일. 누구나 블로그를 운영할 수는 있지만, 개성 강한 블로거들을 검증하고 끌어모아 이런 일들을 꾸미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거다. 더구나 어디를 봐도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이런 실험들, 세상의 인식을 바꾸는 어려운 일을 몇 년간 회사의 이름으로 꾸준히 실행해온다는건 대표와 오피스의 대단한 열정과 확신이 있지 않고서는 힘들 것이다. (아니면 어디 대단한 스폰서가 있거나...?)
2007년 론칭 당시 40여 명, 대부분 IT블로거로 구성됐던 TNM의 파트너 멤버는 현재 여행, 연예, 스포츠, 자동차, 비즈니스 등 13개의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280여 개 블로그를 운영하는 350여 명의 블로거들에 이르고 있다. 이제 블로그뿐 아니라 트위터 등 SNS와 뉴스영역으로까지 확대된 이들의 영향력은 누구도 무시 못할 수준이 되었다.
평소 관심을 두고 지켜보며 때로는 팬이 되고 동경의 대상이 되고, 친구가 되었던 이들. 이들과 함께 TNM의 파트너가 된다는건 내게 진정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미디어적인 가치가 있는 글쓰기를 하고 있는지와는 별개의 문제로 이젠 내게 유일한 사회적 관심사이자 타이틀인 블로거로서 의견을 나누고 이런저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점은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그린데이 온더로드. TNM의 파트너로 참여하며 이제 좀더 진지하게 여행과 블로그, SNS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해볼 시점인 것 같다.
2009년쯤 내가 다니던 회사로 찾아오셨던 TNM의 전 대표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칼을 어떤 도구로 보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는 말씀이었는데, 블로그가 정말 그런 것 같다. 앞으로는 과일도 깎아 먹고 여러가지 요리도 만들어 두루두루 나눠먹을 수 있는 가치있는 블로그로 살뜰하게 꾸려가도록 더 노록해야겠다.
덧 1) 파트너로 추천해주신 종범님. 추천에 동의해주시고 반겨주신 파트너 멤버들 모두 감사합니다!
덧 2) TNM 파트너로서 필수 조건이기에 우측 상단에 큼지막한 광고창 하나와 하단에 파트너 링크를 추가했습니다.
스킨을 수정하는김에 본문 폭도 650px에서 700px로 넓혀 여행이라는 주제에 맞는 좀더 시원시원한 화면을 구성하고자
했는데요. 혹 보기 불편하시거나 깨지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의견 반영해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