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페스티벌 뺨치는 홍대인디문화축제 '바다비 네버다이' (오늘~9/25)
- 라이프 로그
- 2011. 9. 15. 11:22
요즘 홍대 앞에 나가면 자주 보는 포스터가 있다. ......'바다비 네버다이'
137개 인디밴드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이 포스터, 대체 뭘까하며 들여다보니 10Cm, 장재인, 이한철, 장기하와 얼굴들, 요조, 크라잉넛 등 소위 요즘 잘나간다는 뮤지션들의 이름이 한가득이다. 게이트 플라워즈, 아이씨사이다, POE, 하비누아주 등 요즘 내가 즐겨보는 KBS 밴드서바이벌 '탑밴드' 출신의 밴드도 있다.
자세히 보니 '폐관 위기에 놓인 인디밴드 인큐베이터 바다비와 뇌수술한 바다비 주인장을 위한 11일간의 모금축제'라는 부제가 걸려있다. 내용인즉 신진 인디밴드에게 항상 열린 기회를 제공해온 클럽 '살롱 바다비'가 밀린 월세와 주인의 뇌수술로 인해 폐관위기에 처하자 그간 바다비의 은혜를 입어 성장한 인디 뮤지션들이 발벗고 나서 홍대 라이브클럽 일대에서 노개런티로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홍대 앞 곳곳에 붙어있는 바다비 네버다이 포스터
초기 기획단계에서는 바다비에서 처음 공연을 시작했거나 친분이 있는 밴드 위주로 작게 진행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살롱 바다비의 이야기를 들은 뮤지션들이 자본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홍대 인디문화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 자발적으로 참여해 홍대 라이브클럽 일대의 대규모 인디문화축제가 되어버렸다고. (아래 영상 참고)
살롱 바다비 운영의 어려움과 바다비 주인장의 뇌수술이 이번 공연을 있게 했지만, 관객들이 공연장에서 신나게 음악을 향유하고, 인디문화의 힘을 느끼면 그것이 바다비를 살리고 주인을 살리고 나아가 인디문화를 살리게 될 것이라는 희망에서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단다.
뭉클한 바다비 네버다이 홍보 영상
사실 이건 인디음악, 클럽, 레이블, 인디문화 전체에 대한 이야기다. 밴드 서바이벌 프로 'Top밴드'로 유명해진 브로큰발렌타인의 예만 봐도 그렇다. 2005년부터 쉬지 않고 현재까지 400여회의 클럽공연을 해온 실력파 인디밴드, 2009년 야마하 아시안비트 그랜드파이널이란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해 거액의 상금을 거머줬지만 Top밴드로 주목받기 전까지는 한국에서의 현실은 어렵기만 했다. 근본적으로는 뮤지션들만의 노력이 아니라 매스컴과 자본,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장기적인 논의와 받침, 대중적인 공감이 있어야 한다.
절박하기에 더 아름다운 축제. 전문 기획팀 없이 뮤지션들 스스로 꾸민 공연이기에 더 애착이 가고, 돕고 싶은 축제다. 부디 널리널리 알려져서 바다비와 같이 인디밴드에게 열린 인큐베이터로서의 클럽들이 걱정없이 제몫을 다할 수 있기를.
['바다비 네버다이' 공연일정]
· 일정: 2011. 09. 15 ~ 25
· 참여 뮤지션: 총 137팀
· 참여 공간: 씨클라우드, 롤링홀, 클럽타, 요기가, 이리카페, AOR, 브이홀, 오뙤르
· 라인업만 봐서는 오늘 브이홀에서 7시 반부터 열리는 공연이 최고다. 스탠딩 700석인데 아직 300석이 채 차지 않은듯.
→ 10Cm, 아이씨사이다, 갤럭시익스프레스
· 개인적으로는 게이트 플라워즈가 나오는 다음주 화요일(9/20) 롤링홀 공연을 마음에 담고 있다는.
→ 허클베리핀, 게이트 플라워즈, 좋아서하는밴드,오지은
· 하지만 현실은 7개월 임산부가 아이 데리고 찾아갈 수 있는 공연을 찾자니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씨클라우드 토요일
(9/17) 공연이 가장 적절할듯. 대학시절 즐겨듣던 3호선 버터플라이... 오랜만에 남상아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어볼까나...?
· 참, 벼룩시장도 열린다. 9/18(일) 1~6시 홍대 걷고싶은 거리. 거리공연과 함께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공식 사이트에서~
[바다비 네버다이 공식 사이트]
· 블로그 http://blog.naver.com/salonbadabie
· 트위터 - @salon_BADABIE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