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족발요리?! 삶아 먹고, 튀겨 먹고, 비벼 먹고~

장맛비가 아직 그치지 않았는데, 벌써 초복이다. 한여름 뜨거운 더위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건만, 후텁지근한 더위에 지치는 나날들... 이럴 때 생각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보양식이다. 삼계탕, 사철탕 등 보신을 위한 요리도 좋지만 더운 날 뜨거운 국물까지 들이켜는 것이 내키지 않을 때는 콜라겐 듬뿍 든 족발 하나로 몸 건강에 피부 건강까지 챙겨보는 건 어떨까? 그런데, 이 족발은 우리나라에서만 즐겨 먹는 음식이 아니라는 사아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보양 음식, 족발의 무한 변신에 대해 살펴보자.

 

  1   국민 야식, 한국의 족발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titicat/3277075018/  SA규약 

 

한국의 족발을 떠올리면 왠지 오동통한 몸매를 가진 장충동의 할머니가 연상된다. 족발처럼 두툼한 손으로 족발을 썰어주는 장면도 함께 떠오른다. 야들야들 쫄깃쫄깃, 간장 양념이 살짝 배어 짭조름한 한국의 족발은 삶아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한 김 식힌 후에 먹어야 제 맛이 살아난다. 새우젓이나 된장 등 각종 발효 장과 한 쌈 싸 먹으면 담백한 그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또 바로 무쳐 나오는 부추 겉절이와 부드러운 콩나물 국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족발의 맛을 잡아주고 영양소를 고루 챙기게 한다. 족발을 사이에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는 구수한 막걸리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

 

  2   맥주로 고아 만든 독일식 족발 요리, '슈바인 학센', '아이스 바인'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lcpitkan/539389413/ SA규약 


한국에서 장충동식 족발 다음으로 유명한 족발 요리는 아마 슈바인 학센(Schweins Haxen)과 아이스바인(Eisbein)이 아닐까? 독일식 정통 하우스 맥주를 양조하는 술집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독일식 족발 요리 또한 한국에 알려졌다. 특히 아이스 바인은 소금에 절인 돼지 뒷자리를 맥주에 삶은 다음 향신료를 첨가한 요리인데 맥주에 고아서인지 누린내가 적고 육질이 부드럽다. 우리나라의 김치 격인 양배추를 식초에 절인 사우어크라프트(Sauerkraut)와 매쉬 포테이토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어 푸짐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valakirka/7362611520/  SA규약

 

슈바인 학센과 아이스 바인을 먹을 땐 독일식 생맥주를 곁들이는 것이 음식에 대한 예의~! 시끌벅적한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젠의 술집에서 묵직한 독일 맥주와 함께 맛보던 아이스 바인의 그 맛이 잊히지 않는다.

 

  3   족발을 덮밥으로? 태국의 '카우카무'

 

 

'웩! 족발에 어떻게 밥을 비벼 먹어!' 라는 첫인상. 하지만 막상 음식을 마주하면 입맛을 다고, 한번 맛보면 계속 찾는 중독성 있는 요리가 태국의 카우카무다. '카우'는 찐 밥, '카무'는 찐 돼지고기라는 의미로 '카우카무'는 간장 양념한 족발을 우거지나 케일과 같은 채소와 함께 푹 고아서 만든 요리다. 1인분을 주문하면 널찍한 그릇에 밥을 얹은 후, 살만 바른 돼지 족발, 우거지 등을 국물과 함께 내어 주는데, 살살 비벼 먹으면 달콤 짭짤한 그 맛에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더 주문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카우카무의 핵심은 야들야들한 살코기의 부드러운 감칠맛~! 족발 국물이 밴 삶은 달걀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방콕 등 시장 노점에서 볼 수 있고, 쇼핑몰 푸드코트에서도 맛볼 수 있다. 태국인들은 쥐똥 고추가 동동 띄워진 시큼 달달한 소스를 뿌려 먹기도 한다.

  4   온 가족 외식메뉴, 필리핀의 '크리스피 파타'

 

 

주말 저녁, 세부의 쇼핑몰에 유독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음식점. 테이블에는 전부 큼지막한 족발 한 덩이씩이 올라가 있다. 메뉴판의 그림을 보니 '크리스피 파타'라는 이름과 매치가 된다. 이름에서 풍기는 이 족발의 바삭한 기운~ 크리스피 파타는 필리핀의 전통 요리로 마늘, 소금, 후추, 생강 등으로 양념한 족발을 통째로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라임과 비슷한 깔라만시와 고추를 곁들인 필리핀식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데, 족발을 통째로 튀겨 껍질이 매우 바삭바삭하고, 잘랐을 때 살코기 사이로 육즙이 촉촉하게 배어 나온다. 고소하기로 치자면 열거한 어떤 다른 나라의 족발보다 맛나다는~ 보통 쌀밥과 채소요리를 곁들여 먹는다.

 

곁들이는 음식으로는 한국의 미나리나 시금치와 비슷한 채소를 액젓 등으로 짭짤하게 볶은 깡콩(BINAGOONGANG KANGKONG)요리를 추천한다. 크리스피 파타는 필슨계열 맥주인 산미구엘과 찰떡궁합이다. 느끼하다 싶을 땐 시원한 산미구엘을 한잔하시길~! 맥주를 마시지 못한다면 상큼한 깔라만시 주스를 권한다.

 

세계는 넓고, 같은 음식재료를 활용하더라도 조리법은 각기 다 다르다. 굽고, 튀기고, 비비고, 심지어는 맥주에 고아 먹기도 하는 세계의 족발 요리~! 올여름, 해외 여행을 준비한다면 떠난 김에 보양식도 함께 챙겨보면 어떨까? 돼지 족발이나 껍데기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콜라겐은 피부와 모발, 관절과 뼈 등의 신체조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니 말이다. 단, 족발 요리는 고열량인 만큼 체중 증가에 주의해야 한다. 맥주와 함께 즐기다 보면 어느새 너무나 무거운 당신이 될 수도 있으니. ^^

 

###

 

* SKT로밍 블로그(blog.sktroaming.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소셜댓글

+ 댓글(10)

  • 2012.07.18 10:53 신고

    족발요리가 전 세계적으로 있군요! 족발하면 장충동 족발이 머리에 떠오르는 저는;;
    독일의 슈바인학센 인상적이네요~ 시원한 독일맥주와 함께라면!! 그곳은 천국이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012.07.18 11:06 신고

      시끌벅적하고 박력 넘치는 독일 술집에서
      묵직한 밀 맥주와 즐기는 학센요리는 정말 일품이죠~
      술집이 모여있는 프랑크푸르트의 작센하우젠 골목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른 맛의 생맥주를 맛볼 수 있어요.
      요즘같은때 시원한 맥주와 즐기는 족발요리, 괜찮겠죠? ^^

  • 2012.07.18 10:59

    비밀댓글입니다

    • 2012.07.18 11:02 신고

      ^^ 감사합니다. 원고에는 제대로 들어가 있는데,
      제 블로그에 올리면서 수정하다가 지워졌나봐요.
      덕분에 다시 수정했습니다. ~

  • 2012.07.18 13:41 신고

    아~ 족발을 완전 사랑하는데...학센도 카우카무도 정말 그립네요~
    필리핀의 크리스피 파타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 2012.07.18 23:22 신고

      가장 맛났던 음식을 굳이 꼽으라면 카우카무를 선택하겠어요~!
      크리스피 파타는 살짝 느끼했어요. 맥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하지만 필리핀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한번쯤 드셔볼만 해요~

  • 2012.07.18 21:01 신고

    전 족발을 못 먹는다지요...으흑. ㅠㅠ
    어쨌든간에 족발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돼지는 정말 고마운 동물인거 같네요. ㅠㅠ

    • 2012.07.18 23:20 신고

      ㅎㅎ 제이유님은 천상 여자~ ^^
      저도 처음부터 아저씨 입맛은 아니었어요.
      대학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됐다지요.
      지금은 순대국, 족발, 심지어는 삼계탕도 먹을 줄 아는 뇨자랍니다. 음하핫.
      (아.. 하지만 삼계탕의 그 닭비린내는 여전히 역하긴 해요. --;)

  • 2012.07.20 10:24 신고

    지금은 비록 (되도록) 채식을 지향하고 있긴 하지만 (육식을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감히 채식주의자란 소린 못하겠네요;) 예전엔 나의 사랑 너의 사랑이었던 족발 ... ㅋㅋ 그치만 슈바인 학센은 꼭! 본토에서 먹어보고싶어요. 맥주랑!! 독일맥주랑!!! 으악 생각만해도 짜릿해요 i-i

  • 2013.02.25 16:35 신고

    이 문제라면 컵밥이 생 부터 조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