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 호텔] 캐나다 록키 가족여행, 어떤 숙소가 좋을까?
-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 2012. 8. 30. 08:48
큰 마음 먹고 떠난 캐나다 록키산맥으로의 가족여행. 여러분이라면 어떤 숙소에 머무르시겠어요?
캐나다 여행을 보름정도 남겨놓고 요즘 저는 폭풍 검색을 하며 숙소를 예약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일정 막바지인 재스퍼의 숙소를 알아보며 얻은 정보 몇가지를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혹시 캐네디언 록키로의 가족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
1. 재스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숙소, Cottage & Lodge
재스퍼의 호텔들은 전반적으로 오래되어 노후한 반면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관광지임을 고려해도 좀 많이 비싼 편. 밴프보다 비싸고, 수도 적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의 경우에는 반드시 침대 두개 이상인 방을 구해야 하는데요. 침대가 하나인 방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인원이 늘어나니 하룻밤 숙박료가 놀랄만한 수준이 됩니다. 이럴땐 아예 같은 값이라면 호텔이 아닌 Lodge나 Cottage 스타일의, 우리로 치자면 통나무집에 머무는 것을 고려해 볼수 있습니다.
패트리샤 레이크 방갈로 주변 풍경
무심코 조회해 본 재스퍼 호텔 요금이 1박에 50만원에 육박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제가 처음으로 제대로 알아본 숙소는 트립어드바이저 순위 1위인 '패트리샤 레이크 방갈로'였습니다. 호수 바로 앞, 오솔길을 사이에 두고 통나무 집과 피크닉 테이블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진속 풍경이 참 아름답더군요.
창문으로는 호수가 보이고, 작은 주방과 벽난로를 갖춘 모습이 10여년전 토론토 어학연수시절 캐네디언 친구를 따라 가봤던 '전형적인 캐나다의 Cottage'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1박에 150~300불 수준. 바베큐를 해서 피크닉 테이블에서 먹을 수도 있고요. 아이와 카누, 캐치볼, 혹은 자전거를 타며 자연을 즐기기에도 좋아보입니다. 문앞에 가끔 사슴이나 순록 무리가 출현하기도 한다더군요.
재스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통나무 집은 주로 Bungalo나 Lodge라고 이름붙어 있고요. 대부분 이렇게 독채 건물입니다.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에 올라와 있지 않기도 하니 트립어드바이저 등 리뷰사이트에서 보고 연결된 홈페이지, 이메일 주소를 찾아 Request 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숙소에 따라 2~3박을 연박해야 하는 조건이 걸려있기도 하니 Policy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이건 어디에나 해당되는 얘기긴 하지만 인기가 좋은 숙소는 빨리 매진되니 여유가 있다면 3개월 얼리버드 세일때 미리 예약하세요.
* 패트리샤 레이크 방갈로 (Patricia Lake Bungalows)
바람없는 맑은 날 방갈로 데크로 연결되는 패트리샤 호수의 반영이 환상적. 카누 등 대여 가능
* 피라미드 레이크 방갈로 (Coast Pyramid Lake Resort)
피라미드 레이크 바로 앞, 패트리샤 레이크 방갈로 보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 카누 등 대여 가능
*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롯지 (Fairmont Jasper Park Lodge)
고급 호텔 체인인 페어몬트 그룹에서 운영하는 롯지, 마릴린 먼로가 묵었다는 벤프 스프링스 호텔과 같은 계열
2. 주방과 다락방을 갖춘 재스퍼 스타일 호텔
재스퍼 호텔은 신규 건축물이 드물더군요. 리뷰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대부분 1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올드하고 어두운 색의 가구와 이불 일색입니다. 하지만 달리 말하자면 연륜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관리만 잘 되고 깨끗하다면 뭐, 얼마든지 묵을 수 있겠죠. (하지만 룸 퀄리티에 비해 가격은 정말 너무 비싸보여요. ㅠㅠ. 세계 어디나 관광지 물가란...) 밴프, 재스퍼의 호텔은 우리나라의 콘도나 레지던스처럼 주방 시설을 갖춘 곳들이 많은데요. 일반 룸에 비하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직접 음식을 해먹일 수도 있으니 추천할만 합니다. 사실 사먹는 것도 한 두끼지. 아무리 알버타주의 AAA 소고기가 유명하다고 한들 몇번 먹으면 한국 음식 생각이 나지 않겠어요? 그럴때는 가져간 햇반에 현지인들 처럼 주변 글로서리에서 간단한 장을 봐서 요리해 먹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것 같습니다.
베스트 웨스턴의 로프트 스위트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com) 리뷰 + 여행자들의 직찍 사진 + 호텔스 닷컴(hotels.com), 부킹닷컴(booking.com), 익스피디아(expedia.com), 호텔 컴바인(hotelcombie.com) 등의 가격을 비교해본 후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적합해 보이는 호텔 리스트를 추려봤습니다.
* 베스트 웨스턴(BEST WESTERN Jasper Inn & Suites)의 'Loft Suit'
다락방이 있는 복층형 스위트 룸. 아래층에는 소파와 벽난로, 주방, 욕실이 있고 다락방에는 침대가 있는 구조.
천정으로 난 창문을 통해 별이 쏟아지는 재스퍼의 밤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아... 상상만 해도 정말 아름답죠. 전 이곳으로 결정! ^^)
* 소리지 인(Sawridge Inn and Conference Centre Jasper)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룸 컨디션도 좋아보이지만 독특한 구조의 레스토랑이 특히 멋지다.
소리지 인은 숙박 뿐 아니라 음식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단.
실내 수영장은 깊이가 깊지 않고 Hot tub가 바로 옆에 있어 아이들 놀기에 좋다고.
* 톤킨 인 (Tonquin Inn)
재스퍼 호텔 중 가장 저렴한 축. 드물게 모던한 가구와 화이트 침구가 새것처럼 보인다.
좁은 방에 침대만 놓인 모습이 아이와의 여행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저렴하고 깨끗한 곳에서 잠만 잘 예정이라면 나쁘지 않은 듯.
숙소 바로 옆에 맛집으로 유명한 톤킨 프라임립 빌리지 (Tonquin Prime Rib Village)가 있다.
3. 캐네디언의 생활 속으로, B&B
호텔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진짜 캐네디언들의 사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우리나라의 '민박'정도 되는 B&B (Bed & Breakfast)를 추천합니다.
B&B 는 보통 주택의 지하를 개조한 형태가 많아 침대 뿐만 아니라 주방, 욕실, 거실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캘거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한 여행정보를 들을 수도 있고, 주인이 직접 준비해주는 따뜻한 현지식 아침식사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직접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겠죠.
집 주인의 인테리어 센스와 정성이 보이는 Austrian Haven Bed and Breakfast
캐나다 전역에 등록된 B&B 정보는 http://www.bbcanada.com/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재스퍼 지역 B&B는 http://www.bbcanada.com/alberta/alberta_rockies/jasper 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글맵과 연동해 정확한 위치를 볼 수 있고,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면 예약 가능한 날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전역의 B&B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bbcanada.com. 아이폰 어플로도 받아볼 수 있다.
재스퍼 지역 B&B의 1일 숙박료는 70불 부터 시작하고요. Tax를 받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보통 100~150불 선.
200불 정도면 2 커플이 쓸 수 있는 2 배드룸, 시설이 완비된 주방, 욕조가 있는 욕실, 벽난로, 바베큐 시설까지 딸린 독채를 빌려주는 곳도 있더군요.
하지만 아이가 어린 경우, 주인집(?)의 눈치를 좀 봐야 하겠고요. 실제로 '성인만, 7세 이상 어린이만' 이런 식으로 제한을 두어 어린 아이의 숙박을 꺼리는 집도 있습니다. 애 딸린 집에 세 안 주는 건 한국이나 캐나다나 비슷한가 봅니다. ㅎㅎ
재스퍼의 B&B는 아침식사가 제공되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대부분이 재스퍼 시내와 한 두블럭 떨어진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Bear Paw같은 빵집이나 카페에서 해결할 수 있고, 주방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아 직접 해먹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염두에 두었던 가족여행에 적합한 B&B는 아래와 같습니다. (예약이 이미 끝나서 안타깝게도 사진으로 눈요기만 했네요.)
* Cottonwood Suite : http://www.cottonwoodsuite.com
새롭게 단장한 깨끗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감각적이다. 논스모킹, 주방, 거실, 2배드룸.
3세 미만의 아기는 무료투숙, 'Everyone welcome!'이란 문구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주인의 정성을 대변하는 홈페이지도 멋지게 꾸며져 있다.
* Austrian Haven
2개의 퀸배드, 주방, 거실을 이용할 수 있는 Family suite가 가족여행객에게 적합해 보인다.
재스퍼에서는 드물게 주인이 직접 요리해주는 아침식사를 맛볼 수 있다.
갖가지 꽃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과 실내 인테리어가 멋진 곳. (커플 여행객에서 적합한 Honeymoon-suite 가 더 멋지긴 하다.)
그밖에 캐나다 재스퍼 호텔 예약시 참고할 사항
* 7~8월, 혹은 6~9월까지 여름 성수기에는 가격이 훌쩍 뛴다. 3개월 전엔 얼리버드 세일을 하는 곳이 있으니 미리미리 예약할 것.
* 호텔 예약사이트에 명시된 요금 외에 TAX (11%)가 따로 붙는다. (막상 계산해 보면 상당한 금액)
* 밴프나 재스퍼의 비싼 숙소 비용이 부담된다면 2~30Km 떨어진 위성도시(밴프는 캔모어, 재스퍼는 힌튼)에 숙소를 잡는 것도 방법.
이곳엔 깨끗하고 시설 좋은 저렴한 호텔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 대부분의 호텔, 롯지, B&B 체크인 시각은 오후 4시 이후, 체크아웃 시각은 오전 11시 이전.
* B&B에 머물 경우, 보통 오후 4시 ~6시 사이에 체크인을 해야 하나 늦어질 경우 미리 연락을 해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예의다.
* B&B는 현금과 트래블러스 체크만 받는 곳이 많다.
대략 감이 잡히시나요?
사실 저도 아직 가보지는 않고, 캐나다 관광청에서 받은 자료와 폭풍 검색을 통해 정리한 것이니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갔을 겁니다.
이점 참고해서 보시고요~
D-14. 캐나다 록키 가족여행, 딱 2주 남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