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황 & 출간 준비 '우리아이 첫 해외여행'
- 라이프 로그
- 2015. 1. 23. 16:11
딜레마다. 블로깅을 쉬면 잠을 줄이지 않아도 되고, 푹 잔 후 몸 컨디션이 좋으면 아이들에게도 더 충실할 수 있으니 삶의 질이 나아진다.
그런데 불안하다. 방학이 끝난지 오랜데 숙제를 뭉게고 있는 학생의 마음이랄까...
발리 한 달여행에서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갑자기 만난 춥고 건조한 날씨에 으실으실 감기기운이 돌고, 적응하지 못한 피부는 악어 등껍질처럼 갈라져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도 여지없이 방학은 끝났다.
스티브는 복직을 했고, 아이들은 원에 다시 나가고 있으며, 나는 출간 준비를 시작했다.
▲ 발리에서 돌아오던 날. 자정에 출발하는 밤비행기였다. 출발부터 폭우가 내리더니 난기류에 휘말려 비행기가 급강하 하기도 하는 등 밤새 기류 변화가 심해 무척 불안했다. 얼마전 인도네시아발 에어아시아 사고가 있었기에 더욱 걱정되기도 했다. 다행히 7시간 비행 끝에 무사히 인천 공항에 도착. 진심으로 신께 감사드리고 싶었던 날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밤새 잘만 자더라. 다행인 건 좌석 여유가 많아 아이들은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었단.)
▲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교정본을 검수했다. 집에 짐을 놓고 잠깐 눈을 붙인 후, 바로 출판사로 출근을.
지하철 역에 서서 여러 사람과 문자, 통화를 주고 받으며 며느리, 딸, 엄마, 을의 현실로 한꺼번에 복귀했음을 실감했다.
▲ 다음 날엔 아버지께서 수술을 하셨다.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
내가 돌아와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했던 며칠.
▲ 주말에는 시댁에서 검은 콩이 두부로 변신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200% 어머님표 진짜 손두부. 식구들과 둘러앉아 손두부로 손만두를 빚기도 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건강한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에 에너지 충전~!
▲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가 없어도 울지말고 엄마랑 어린이집 잘 가야돼요~." 첫 출근 전날, 아이들에게 부비부비하며 스티브는 얘기하고 또 얘기했다. 첫째는 아빠 옆에 꼭 붙어서, 둘째는 안된다며 땡깡을 놓다가 잠이 들었다. 일 년간 함께 등원하던 아빠의 빈 자리. 아침에 보니 내게도 덩그라니...
▲ 남편과 아이들을 보내고 나는 본격 출간 준비에 돌입. 오늘은 인쇄소에 다녀왔다. 보통 검수는 디자이너와 편집자가 본다고 하는데, 첫 출간이니 궁금하기도 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에 함께 나섰다. 오랜만에 인쇄기 돌아가는 소리와 잉크냄새에 심장이 쿵쿵.
▲ 이번 발리여행에서 찍은 아이들의 뒷 모습을 담은 마음에 쏙 뜨는 표지. ^^
자신이 찍는 책의 90%가 여행서라며 자신만만하셨던 인쇄소 기장님께서 색도 예쁘게 맞춰 주셨다.
▲ 내지는 이렇게 구성이 될 예정.
▲ 다음 주에는 제본된 책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티브는 눈물이 찔끔 난다며... 그래. 그가 아마 가장 고생한 사람일거다.
책 소개와 감사 인사는 책이 나온 후에 하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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