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14. 9. 16. 14:03
꼬따오에 머물렀던 13일간, 거의 매일 드나들었던 식당이 있다. 오전 다이빙이 있는 날이면 돌아와 허기진 배를 채우고, 오후 다이빙이 있는 날이면 점심 무렵부터 우리를 기다린 아이들과 저녁을 먹거나, 함께 다이빙한 사람들과 이곳에서 가벼운 맥주 한 잔을 걸쳤다. 이름난 맛집은 아니고 그저 다이빙 스쿨 옆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었지만, 새우튀김과 태국식 오믈렛(카이얏 싸이), 똠얌꿍 등 시키는 음식마다 기대 이상의 맛을 내던 곳이었다. ▲ 아지트 같았던 싸이리 비치의 단골 식당, 빙고(Bingo) 해변에서 놀다가 젖은 채로 올라와 앉아도, 식사 후 노곤한 기운에 그대로 삼각 쿠션에 기대 잠들어도 괜찮았다. 이곳에만 오면 우리 몸을 옭아매던 밧줄이 느슨해지는 느낌이었다. 긴장됐던 바다에서의 시간은 저만치 밀려..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17. 20:58
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이국적인 기항지를 찾아가는 여정~ 크루즈 여행은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여행의 로망이다. 선상에서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밤새도록 이어지는 즐거운 파티도 좋지만 크루즈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로맨틱한 '일몰'! 수평선으로 지는 석양은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해서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석양을 배경으로 부산항을 빠져나가는 크루즈. 조깅 트랙을 달리며, 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로, 혹은 비치 체어에 한가로이 누워서... 감상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오늘의 일몰을 즐기는 중. 금빛 석양으로 물든 하늘과 사람들. 오픈 데크에 서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즐기는 야경이야 말로 진짜 크루즈 여행의 낭만이 아닐까. 태풍이 지나간 후, 유난히도 화창했던 후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