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근을 앞두고...

오늘은 저의 마지막 출근일입니다... 라고 써놓고 보니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군요.
다른 분들의 퇴직 인사 메일을 볼 때는 늘 먼 얘기인 것만 같았는데 말이죠.. ^^

첫 출근보다 떨리는 마지막 출근날 아침. 고마웠던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써봅니다.
 

2001년 3월, 대학을 갓 졸업한 신출내기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흘렀습니다. 200: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LG. 신입사원 연수에서 만난 인연과 결혼을 해 아이 하나를 낳았고, LG CNS와 LG전자 두 회사를 거치며 누구나 할 수 없는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웹의 흐름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저는 2007년부터 웹 2.0과 소셜 미디어의 개념을 접하게 되면서 PR과 온라인 매체에 대한 새로운 고민과 도전을 해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10년 회사생활 중 가장 즐겁고 가치 있는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마조네스'라는 멋진 별명이 잘 어울리는 디지털 PR 파트.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는 팀원들께, 그리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 블로거 여러분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인생, 새로운 만남을 위해 떠납니다. 정든 회사를 떠나는 것이 마치 전쟁터로 나서는 것처럼 두려운 기분입니다. 하지만 이제 한 회사의 과장이자 눈물의 주말 엄마가 아닌 저 자신으로 잠시 살아보고자 합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내린 결정인 만큼 앞으로의 시간은 제가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맺은 소중한 인연은 앞으로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될 것입니다. 201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고, 건승하십시오.

2010년 2월 12일
LG전자 홍보팀 전혜원 과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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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그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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