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들이 노니는 천상의 해변, 카이섬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휴가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저는 부모님의 환갑을 기념하여 조금 일찍 태국의 푸껫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푸껫은 아름다운 해변과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 쇼핑몰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누구나 한 번쯤 가 보고 싶어하는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죠. 



이번 여행은 식도락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먹는 즐거움을 만끽했는데요. 일주일간 맛본 다양한 음식 중 최고는 카이섬 해변에서 맛본 시원한 맥주였습니다. 한낮에 뜨거운 모래 사장에 앉아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그 맛이란~ 안주 하나 없어도 술술 넘어가는 그 짜릿한 맛은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의 맛이랄까요? ^^ 자~ 그럼 이제부터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카이섬의 해변으로 떠나보겠습니다!

푸켓의 남단 '코 시레' 선착장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20여 분을 달리면 계란 부침을 닮아 '카이(Khai = 계란)'라는 이름을 가진 섬에 도착하게 됩니다.

카이섬은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요트를 타던 혜교와 비가 바다에 빠지는 씬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카이섬을 이루는 세 개의 섬 중 사진에 보이는 카이 누이(Khai Nui)는 해변이 없는 작은 섬으로 주변에 열대어가 많아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한 곳입니다.

카이누이 섬에서 조금 더 가면 카이 녹(Khai Nok) 섬에 다다릅니다. 카이 녹 섬에서는 맑은 날이면 바닷속까지 햇살이 스며들어 점점 진해지는 바다색을 볼 수 있습니다. 밀가루를 뿌려 놓은 듯 곱고 흰 해변, 바위 섬들과 조화를 이룬 에메랄드빛 바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죠?


투명한 물속에는 형형색색 열대어들이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물이 얕고 잔잔해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고기 모으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 저도 그 틈에 끼어 식빵 한 조각 들고 먼 바다까지 스노클링을 즐겼습니다.

한 바탕 수영을 하고 나니 바로 체력 소진. 운동부족을 실감하며 비치 체어에 자리를 잡고 파라솔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감상해 봅니다.

강렬한 태양을 버티지 못하고 슬슬 무아지경에 빠질 무렵 주문한 맥주가 도착했습니다. 물기가 송골송골 맺힌 차가운 태국 맥주 한 병. 뚜껑을 딸 때 피어오르는 가벼운 연기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태양이 내리쬐는 한여름의 백사장, 파도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 행복이란 바로 이런 거죠~

비치체어에 자리를 잡은 김에 3대가 함께 모여 모래성을 쌓았습니다. 모래가 무척 고와 물을 부으니 찰흙처럼 반죽이 잘 되더군요. 모양은 그저 그랬지만, 아이가 좋아하니 모두가 즐거웠던 시간.


남국의 정취가 느껴지시나요? 카이섬에서의 하루는 휴식 그 자체였습니다.

오후가 되니 조금씩 인파가 밀려들더군요. 해질 무렵, 다시 푸껫으로 돌아가는 길. 돌아갈 때도 역시 스피드보트를 타고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바닷바람을 즐겼습니다. 꿈 같았던 짧은 하루,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욱 즐거웠던 시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Tip]
카이섬 여행을 편하게 하려면 현지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일일 투어를 이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푸켓에서 가까우므로 반나절 투어만도 가능하고, 아침에 들어가 해 질 무렵 나오는 하루 투어나 여러 개의 섬을 묶어 섬 주변 포인트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투어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가격은 보통 4~5만 원 정도. 스피드보트, 점심, 스노클 장비, 구명조끼, 과일, 음료수, 비치체어, 영어가이드가 비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욱 쉬운 예약을 위해 저는 현지 한인 여행사를 이용했는데요. 반넉 시골집, 썬라이즈, 해피타이 같은 곳은 현지에 뿌리를 두고 꾸준히 좋은 평을 얻고 있는 곳으로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카이섬을 제대로 보시려면 건기(10월~2월)에 찾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같은 우기에도 맑은 아침엔 사진에서 보신 환상적인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후가 될수록 바다색이 짙어지니 카이섬에 가시려면 아침 일찍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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