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로 떠나는 아시아 여행, 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 쉽 투어
-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 2011. 4. 16. 09:37
사진만 봐도 두근두근 설레는 크루즈 여행. 내게 크루즈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여행의 환상은 영화 '타이타닉'에서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비록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럭셔리한 선상 파티와 유명한 뱃머리 신, 그리고 OST였던 샐린 디옹의 My heart will go on은 여유로운 크루즈 여행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인천 제2 여객터미널. 이 길을 걸으며 얼마나 설렜던지~
그동안 크루즈 여행은 유럽인들이나 즐기는 부르주아 문화인 줄만 알았다. 여행을 좋아해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알뜰한 배낭여행자에게 크루즈는 언감생심, 관심의 대상도 아니었다. 하지만, 며칠전 크루즈를 타볼 기회가 생겼다. 비록 하루짜리 쉽 투어였지만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배를 둘러보고, 간접적으로나마 크루즈 문화도 체험하며 크루즈 여행의 환상을 어느 정도 현실화시킬 수 있었다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레전드호 쉽 투어
크루즈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두 번의 신분 확인이 이루어진다. 공항과는 달리 간이 부스에서 진행되지만 세심하고 꼼꼼한 신분 확인 후에 데이패스가 주어졌다. 이날 승선한 인원은 100여 명 정도 였다고 하는데, 미디어와 여행업계 에이전트, VIP 고객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쉽 투어팀은 레전드호에 승선해 다양한 시설 및 프로그램을 미리 경험한 뒤 오찬을 가졌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한국사무소 대표의 주최로 레전드호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로얄캐리비안 사는 최대 22만 톤의 초대형 크루즈를 보유한 선박회사란다. 레전드호는 그중 제일 작은 7만 톤 규모, 총 2,076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크루즈로 11층 높이의 건물이라고. '95년에 지어져 다소 노후한 감이 있지만 제일 작은 배가 이 정도 규모라니, 대체 이 배의 3배 크기라는 초대형 크루즈는 어떻다는 건가?
간단한 소개에 이어 실제로 배를 둘러볼 수 있는 쉽 투어가 이어졌다. 처음 방문한 곳은 4층에 있는 댓츠 엔터테인먼트 대극장. 극장의 규모나 시설등이 국내 여느 뮤지컬 극장에 뒤지지 않는다. 마침 공연을 준비하는 댄서들이 무대에서 몸을 풀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하루에 두 번 수준 높은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뮤지컬, 아크로바틱 쇼 등의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실제 인터넷에서 레전드호로 투어를 다녀온 후기를 찾아보면 이 대극장 공연에 대한 글이 많은데,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곳인듯 하다.
다음에 들른 곳은 카지노. 슬럿머신만 당기면 두 배의 칩이 쏟아지는 신의 손(?)을 가진 나로선 그냥 지나치기가 무척 아쉬웠던 곳이다. 수십 대의 슬럿머신뿐 아니라 다양한 카드놀이도 가능한 곳. 카지노에 처음인 승객을 위해 카지노 게임 공개 레슨도 열린단다.
카지노를 나와 정찬레스토랑으로 가는 길목에 화려한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4,5층 중앙에 있는 센트럼이라는 곳으로 크루즈의 광장 같은 곳이라고 한다. 저녁에는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며, 댄스 강습, 디스코 파티도 펼쳐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찬 레스토랑. 대형 샹들리에와 중앙에 위치한 그랜드 피아노가 한층 격조를 높이는 이 곳에서는 저녁만 가능한데, 크루즈 여행중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 있다면 조각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웨이터들이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작은 이벤트를 열어주기도 한단다. 또한 한국인 승객을 의해 밥과 김치를 제공한다니 가끔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한 번씩 이용하면 좋을 듯.
벽화 앞자리는 선장이나 VIP를 위한 자리다. 선장은 보통 따로 식사하지만 마지막 날 갈라디너에는 꼭 참석한다고.
11층에 있는 바이킹 크라운 라운지는 360도 조망할 수 있는 바다. 밤에는 젊은 분위기의 나이트클럽으로 변신한다니 낮보다 밤이 더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라운지 곳곳에 걸린 재밌는 그림들. 이런 코믹한 그림 말고도 계단이나 복도 등에 클래식한 유화들이 많이 걸려 있다.
배를 탔는데, 선내에만 있을 수 있나. 밖으로 나가보니 시원한 수영장 뷰가 펼쳐진다. 널따란 조깅트랙과 암벽 등반장, 골프코스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있다. 이동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 선내에서만도 충분히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오후 1시. 윈재머 레스토랑 오찬
짧은 시간동안 뛰듯이 선내를 돌았더니 허기가 진다. 인솔자를 따라 크루즈를 돌다보니 어느덧 다다른 윈재머 레스토랑.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이날 취재에 참가한 이들과함께 즐거운 오찬을 즐겼다.
모두 여행 전문가들이라 그런지 크루즈와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시원한 생맥주가 무한 제공되어 마치 진짜 크루즈를 타고 여행이라도 가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디에 숨어야 이대로 떠날 수 있을까 같은 황당한 주제의 이야기도 무척 진지하게 이어졌다.
이후 시간은 자유롭게 배를 둘러볼 수 있었다. 몇 개의 빈 객실에 들러 실제 일주일 동안의 여정을 풀 공간을 보기도 하고, 쉽투어때 미처 보지 못한 곳에 다시 가보기도 했다.
발코니의 통창으로 시원한 바다가 그대로 보이는 스위트룸. 레전드호에는 일반 호텔처럼 내측, 오션뷰, 발코니, 스위트룸까지 다양한 선실이 있다고 한다.
각 객실에는 모두 이렇게 망원경이 비치되어 있다. 운항중 고래때가 나타나거나 할때 사용하면 좋겠다는~(모델 종범님)
정말 이대로 떠날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Tip] 로얄 캐리비안 아시아 크루즈 관련 참고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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