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빵집을 찾아서 ② - Le Four (르푸흐)
- 라이프 로그
- 2011. 11. 29. 08:02
Le Four는 올 초, 합정동으로 이사와 동네 답사를 시작할 때 처음 들른 카페다. 첫정이 무섭다고, 우연히 들른 카페의 밝은 분위기가 마음에 든 나는 커피 한 잔이 생각날 때나 사람들을 만날 때면 종종 이곳을 찾곤 했다.
세련된 홍대앞 카페들과는 달리 주인이 직접 꾸민듯 소박한 인테리어, 하지만 점심무렵부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만점 카페다. Le Four가 있는 골목엔 정말 한집 건너 하나씩 카페가 있는데, 유독 장사가 잘 된다. 처음엔 건너편에 연예기획사가 있어서인줄 알았다.
몇번을 이 집에 들락거린 끝에 알아낸 인기의 비결은 바로 카페 전면에 놓인 케이크 쇼케이스.
테이블 여섯 개가 전부인 작은 카페에서 파는 케이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있다. 프랑스식 푸딩이나 키쉬 같은 평소 맛보기 힘든 음식들과 케이크에 얹어진 범상치 않은 데코를 보니 예사롭지 않은 카페란 생각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벽에는 꼬르동 블루에서 받은 파티셰 디플로마가 걸려있다. 주인은 프랑스 유학파 파티셰로 이 곳에 야심차게 베이킹 스튜디오겸 카페를 차렸다고 한다. 어쩐지 카페 크기에 비해 주방에 너무 넓어 보인다 했다. 카페 이름인 Le Four는 불어로 '오븐'이란 뜻이라고. 작년까지는 이곳에서 정규 베이킹 클래스도 진행했고, 요즘은 케이크 가격에 약간의 비용을 더 내면 개인강습을 해주기도 한단다. 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조금만 있다면,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을 위한 케이크를 무려 꼬르동블루 출신 쉐프의 사사를 받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사진 속 까만 녀석은 내 입맛을 사로잡은 '가나슈 케이크'. (1/3쯤 남은 조각...;) 키쉬와 함께 이 집의 베스트 메뉴중 하나다. 휴양지 어딘가에서 맛본 'Death By Chocolate'을 연상케 하는 쌉싸름한 초콜릿 케이크인데, 단언코 한번 맛보면 그 진한 맛에 중독될수 밖에 없다. 따끈하게 내린 아메리카노와 함께라면 지옥의 칼로리(또는 카페인?), 천국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한동안 아이의 달달한 입맛을 핑계삼아 하루가 멀다고 집으로 사다 나르기도 했었다는.... (쇼케이스에 찰싹 달라붙어 케이크를 고르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그런데 솔직히 너무나 감동적인 케이크와는 달리 커피 맛은 좀 그렇다. 케이크를 즐기기 위한 보조제로는 나쁘지 않지만, 둘 다 훌륭하기를 기대하는건 내 욕심인가... 가격은 주변 카페에 비해 착한 편.
일도 할 겸 오랜만에 맥북 에어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생각해보니 여기도 아침에 문을 여는 몇 안되는 카페 중 하나. 브레드 05도 그렇지만 빵집 주인들은 대체로 부지런 한듯.
오래전에 사놓고, 이제야 개시한 맥북 에어 13인치용 인케이스 파우치. 바디필름, 파우치, 가방을 놓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빨간색 인케이스 파우치로 질렀다. 맥북 에어 11인치 파우치는 아이패드 커버처럼 예쁜게 많던데... 13인치는 좀 크다고 뭘 씌워놔도 그냥그냥. 성격상 핸드백이나 백팩에 대충 넣어 다닐게 분명하니 우선 튼튼해 보이는 놈으로 골랐다.
지퍼가 없어 노트북에 스크래치 날 염려는 없다지만 살짝 벌어진 저 틈이 좀 거슬리긴 한다. 넣고 뺄때 아직 좀 뻑뻑한 감도 있고...
맛있는 빵집을 찾아서... 를 써보려다가 결국 맥북에어 파우치 리뷰로 끝난 오늘의 포스트. --;
Le Four는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와 뚜레주르 골목 큰길(성지길)로 150m 정도 걸어내려오면 왼쪽에서 볼 수 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시간(12:00~14:30)에는 풍미 좋은 고르곤졸라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음료 가격은 2,500~4,500선, 조각 케이크도 비슷한 수준. 특히 케이크는 훌륭한 맛에 비해 너무나 착한 가격이라 점수를 많이 주고 싶다. 이렇게 맛난 집이 동네 빵집이라 행복하다.
[Tip] Le Four
· 전화: 02) 326-6218
· 영업시간: 연중무휴, 10:00~23:00
· 베이킹 클래스: 생크림, 초콜릿 케이크류가 가능하며 재료비, 포장비 포함 3만원 (최대 5명까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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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2 - 맛있는 빵집을 찾아서홍대 앞 브레드공오 (Bread 05)
[20121025 덧.]
올 여름엔가 주인이 바뀌었어요. 메뉴나 케익 맛은 그대로인것 같은데 (제 입맛엔), 인테리어도 살짝 바뀌었단. (주방이 줄고 좌석이 조금 더 늘었달까...)
예전 Le Four 쉐프의 제자가 운영한다고 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찾아가실 분은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