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해외여행, 어떤 호텔에 묵는 것이 좋을까?
- 나만의 여행팁
- 2010. 8. 23. 16:28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대가족 해외여행. 기백만 원의 경비를 생각하면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해 별러온 여행이기에 어렵게 떠나기로 하고 항공권을 끊었으면 그다음 가장 고민되는 것은 바로 숙소다. 특급 호텔의 스위트룸에 묵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허락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 모실 수는 없는 일. 그러면 어떤 호텔에 묵는 것이 좋을까?
가족과의 해외여행,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
가족과의 해외여행,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
- 관광위주의 일정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자. (호텔의 등급)
부모님과의 해외여행은 관광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면 해가 지고서야 숙소로 돌아오게 된다. 즉,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적다. 굳이 전망이 좋거나 호화로운 시설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런 가족들에겐 깨끗하고 이동이 편리하며 주변에 편의 시설이 많고 아침 뷔페가 맛있는 중급 호텔이 답이다. 특히 가족 여행지로 인기 있는 발리나 푸켓같은 곳은 가격대비 룸컨디션이 좋고, 가격할인이나 2+1 (2박 숙박 시 1박 무료) 등 프로모션을 하는 곳도 있어 평이 좋은 곳 위주로 잘 찾아보면 뜻밖에 괜찮은 곳이 많다. 목적하는 여행지의 괜찮은 호텔 3~4개를 추려놓고 아래 조건을 하나씩 따져보자.
- 패밀리 공간이 있어야 한다. (룸 타입)
호텔에 익숙지 않은 연로하신 부모님과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방 2~3개와 주방, 거실이 있는 콘도 같은 레지던스형 호텔이 가장 좋다. 하지만, 레지던스 호텔은 시내 한복판의 고층 건물인 경우가 많아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 호텔에 머문다면 패밀리 룸이 있는지를 알아보자. 거실이 있는 스위트룸과 구조가 비슷하지만 방이 여러 개로 대가족이 사용할 수 있다. 호텔은 보통 2인 1실이 규정이라 일반 룸에 묵을 경우에는 부모님을 동반한 6인 가족이라면 2~3개의 방을 빌려야 하는데, 비용을 따져보면 패밀리 룸이 오히려 저렴할 수 있다. 패밀리 룸이 여의치 않을때는 커넥팅 룸이라는 것이 있다. 커넥팅 룸은 구조가 같은 방 두 개가 정확히 반대로 붙어있는 형태로 말 그대로 두 개의 연결된 방이다. 한쪽 벽에 서로 통하는 문이 있어 언제든 열쇠 없이 드나들 수 있다. 단,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께는 비추한다. 방문을 열면 바로 다른 방으로 들어서게 되니...
- 엑스트라 배드나 아기 침대의 사용 여부
호텔은 보통 2인 1실이 규정이지만 아이 둘까지는 엑스트라 배드나 아기 침대(Baby Cot)에 재울 수 있다. 추가로 침대를 놓으려면 넓은 방은 필수. 스탠다드 룸보다는 비용을 조금 더 내더더라도 디럭스 룸급으로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룸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이 있는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아기침대는 무료로 대여해 주며, 엑스트라 배드는 대부분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미리 예약하면 부모 침대 옆에 놓아준다. 엑스트라 배드를 사용하는 인원은 나이에 따라 조식비용도 추가된다.
- 유아 수영장 등 부대시설
수영장에 유아용 풀(Baby Pool)이 따로 있는지, 수심은 얼마나 깊은지 확인하자.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생각보다 수영장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워터파크처럼 워터슬라이드나 놀이시설이 잘 갖춰진 리조트라면 더욱 좋겠지만 적당한 크기의 수영장도 괜찮다. 베이비 시팅 서비스나 키즈 플레이룸이 있는 곳에서는 아이를 잠깐 맡기고 어른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도 있다.
-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묵는지?
마지막으로 아무리 좋은 호텔이라도 우르르 몰려다니는 단체 패키지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투숙객들이 많은 호텔은 왠지 불편하다.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묵는 호텔인지 Tripadvisor나 Agoda같은 호텔 예약/ 리뷰사이트의 후기를 적극 참고하자.
- 기타 고려할 사항들
아이가 있다면 고정식이 아닌 핸드 샤워기는 필수다. 욕조가 있다면 아이를 씻기기에 더욱 편리하다는 건 부모라면 모두 공감할만한 사실. 뭐 이런 것 까지 고려해야 하나 싶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욕조는 특히 탕 목욕에 익숙한 어르신께도 좋다.
아이가 셋 이상이면, 룸을 하나 더 사용해야 한다. 즉, 조부모 2, 부모 2, 아이 2인 경우는 방 두 개에 엑스트라 배드를 놓아 묵을 수 있지만, 조부모 2, 부모 2, 아이 3인 경우에는 방 세 개를 얻어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융통성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 같다. 몇일전 뉴스에 자녀 수가 부의 상징이라더니 여러모로 맞는 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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