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캐나다 끝발원정대 5기에 최종합격~!
-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 2012. 4. 19. 07:00
블로그에 캐나다 끝발원정대 5기, 1차 선발 소식을 전하며 '13일의 금요일, 엉뚱한 서울 여행기' 를 썼던 게 지난주 이야기. 어제는 최종선발자 발표일이었다. 13일 면접에서 실수라기엔 좀 다양한 사고를 쳤던지라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지만 웬일인지 아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서둘러 아이를 원에 보내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페이스북을 열자 내 타임라인에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캐나다 관광청 팬 페이지.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지원했던 알버타주의 밴프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의 가장 보석 같은 곳은 밴프에서 재스퍼에 이르는 길'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만약 알버타주의 캐네디언 로키를 가게 된다면 캘거리에서 시작해 레이크루이스, 밴프, 재스퍼를 돌아보겠노라고 하는 나와 밴프에서 재스퍼까지가 얼마나 먼 거리인 줄 아느냐며 재스퍼는 빼자는 남편의 의견이 엇갈려 결국은 두루뭉술하게 '밴프에서 시작해 갈 수 있는 데까지'라고 적어냈던, 지도 한장 들어있지 않은 끝발원정대 여행계획서가 생각났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 사진을 남편에게 공유하려는 찰나, 페이스북 노티스가 떴다.
"그린데이님! 축하해요, 방금 끝발원정대 합격자 명단에서 그린데이님을 뵈었다는 ^-^**"
어보브블루님의 제보. 명단을 확인해보니 정말 있다. ㅠㅠ
회사를 그만둔 지 만 2년 만에 만들어본 장표. 오랜만에 마스터를 만들고, 스토리 보드를 짜는 것부터가 즐거움의 시작이었다. 자료를 찾아 하나씩 연결하다 보니 정말 떠나야만 할 것 같았다. 비록 면접에 15분이나 늦고, PPT의 폰트는 다 깨져서 엉망진창이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발표했고, 결국 나는 캐네디언 로키를 버킷리스트에 담아둔지 10여년 만에 다시 캐나다로 떠나게 되었다. (솔직히 면접에 너무 늦었고, 관문중 하나라는 영어면접을 하지 않아 볼것 없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여행지역과 시기는 별도로 다시 협의한다니 정말 내가 발표한 캐네디언 로키에 오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언제, 어디가 되었든 버킷리스트에 담아두었던 '다시 캐나다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아직 계획해야 할 것도, 수습해야 할 일도 많지만 일단은 마냥 좋다. 책도 몇 권씩 쓴 쟁쟁한 블로거들 사이에서 아마 최저 인지도, 최고령자(^^;) 블로거 중 하나가 될것 같지만 도전 앞에 방문자 수와 나이 따위는 숫자일 뿐!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당분간은 이 달콤한 기분을 즐기며 여행 계획을 세워봐야겠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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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최종선발자 명단,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낯익은 이름들이 눈에 띈다. '09년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IT부문 우수상에 빛나는 브루스님, 내가 북경여행 갈때 참고했던 '금요일에 떠나는 베이징' 저자 숑숑님(책보다 블로그가 더 실하다.), 이박고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 블로거 태양님, 함께 떠나는 사진 여행을 기획하곤 하시는 이니그마님. TNM파트너라 왠지 낯익은 좋은사진님. 터키 여행기가 재밌어 옛 추억을 회상하며 종종 들렀던 담이님, 겟어바웃 필진이라 관심있게 봤던 루시님, 블로그명부터 정감가는 동네탐정 멜리님, 블로그스피어에서 흔치 않는 '골프'를 주제로 글 쓰시는 이엘스님...
음... 아홉 분. 아직 내가 찾아내지 못한 세 분은 어떤 분이실지.
모두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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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사진과 콘텐츠에서 대단한 내공이 보이는 까초님 발견~! 이제 두 분만 더 찾으면 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