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북에는 없다! 스페인 여행 꿀팁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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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9. 25. 16:12
곧 스페인 여행을 떠나는 지인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스페인 여행 팁 10가지'를 정리해 봤다.
유럽 여행은 10년 전에 출장으로만 가본 유럽여행 초보자로서, 가이드북에는 없지만 한 달간 몸으로 체득한 꿀팁 위주로 추려봤다.
(로지나님! 여행 잘 다녀오세요~ ^^)
1. 악명 높은 스페인 소매치기, 어디에 가장 많을까?
▲ 하루 수 백명의 관광객이 오가는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 소매치기가 많기로 유명하다.
한국이 늘 도발 위협에 처해있지 않는 것처럼, 소매치기로 악명 높은 스페인도 항상 좀도둑에 시달리는 건 아니다 . 물론, 우리는 현지사정에 어두운 관광객이니 어디서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관광도 못할 정도로 긴장할 필요는 없다. 도둑이 많은 만큼 경찰도 많다. 또, 다음 몇가지 행동만 주의하면 소매치기를 만나더라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소도시와 시골 마을은 대도시보다 안전한 편이다.
▶ 소매치기 많은 곳: 매일 수백명의 관광객이 모이는 대도시 유명 관광지 - 바르셀로나 람블라 거리, 스페인 광장, 마드리드의 솔 광장, 마요르 광장 등
▶ 체험 사례: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중년의 집시 걸인이 적선을 요구하며 유모차를 밀고가는 남편에게 다가와 점퍼 주머니를 뒤짐. 몇 번 뿌리친 후에도 계속 따라다니며 위협함. 대놓고 소매를 터는 것이 이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 어떻게 해야할까?
- 배낭 뿐 아니라 숄더백까지 가방은 모두 앞으로 메고 몸에서 떼지 말자. 사람 많은 곳에서는 그게 매너이기도 하고, 소매치기의 관심을 피할 수 있다. 사람 많은 곳에 갈 때는 가방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실제로 맨 몸으로 다니는 여행자들을 많이 봤다.)
- 지갑이나 휴대폰은 손에 들지말고 항상 가방이나 주머니 깊은 곳에 보관
- 사람 많은 곳에서 귀중품을 꺼내지 말자. 특히 계산할 때 등 가방을 열어야 할 때 주의
- 레스토랑 의자에 가방을 걸쳐두거나, 식탁 위에 휴대폰이나 지갑을 놓아두는 것도 금물
- 항상 주변을 살피고, 집시나 걸인이 접근하면 피하자. 현지인들도 다 그렇게 한다.
2. 스페인의 일요일은 특별하다
일요일에는 피카소 박물관이 공짜!
인구의 70% 이상이 카톨릭 신자인 스페인. 이곳의 일요일은 교회를 위한 날이다. 이슬람 슈퍼 등 외국인이 운영하는 동네 구멍가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상점과 마트, 시장이 문을 닫는다. 바르셀로나의 그라시아 거리나 보케리아 시장, 마드리드의 그랑비아 거리 같은 대도시의 쇼핑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 백화점에서부터 브랜드 샵, 생필품을 파는 마트까지 전부 문을 닫는다. 꼭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토요일에 미리 쇼핑해 둘 것~! 공휴일에도 역시 문을 열지 않으니 여행 전, 공휴일 체크는 필수다.
여행자에게 문 닫은 상점은 반갑지 않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으니 일요일에 무료로 개방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지만, 입장료 비싼 스페인에서 여행경비를 아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무료개방 박물관
* 바르셀로나
- 매주 월~토 08:00~12:45, 17:15~19:30 / 일요일 08:00~13:45, 17:15~19:30 - 카테드랄 무료입장
- 매주 일요일 3시이후 무료 - 피카소 미술관 (유모차 탄 아이와 함께라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게 해준다.)
- 매주 첫째 주 일요일 무료 - 피카소 미술관, 구엘저택, 까딸루냐 미술관(일요일 2:30까지 오픈)
※ 일요일에 꼭 쇼핑을 해야겠다면 365일 오픈하는 마레마그넘 쇼핑몰로 가보자.
* 마드리드
- 매주 월~토 19:00~21:00, 일요일 15:00~19:00 무료 -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 미주 월~토 18:00~20:00, 일요일 17:00~19:00 무료 - 프라도 미술관
그밖에 다른 지역의 박물관, 알카사르, 카테드랄 등도 일요일에는 대부분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공공주차장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3. 방향잡기, 카테드랄과 알카사르를 찾아보자
카탈루냐 고딕양식의 상징, 바르셀로나 카테드랄
백설공주의 성이라 불리는 세고비야 알카사르
스페인의 모든 도시에는 카테드랄과 알카사르가 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면, 마을의 중심이 되는 대성당과 성곽에서 방향을 잡아보자.
▶ 카테드랄: 스페인 헌법은 국교를 인정하지 않지만, 가톨릭 교회에 대해 특별한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 성당은 크기와 중요도에 따라 카테드랄(Catedral 대성당), 이글레시아(Iglesia 성당), 에르미타(Ermita 예배당)로 구분하는데, 카테드랄은 큰 도시마다 하나씩만 존재하는 대성당이라 웅장하고 아름답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카탈루냐 고딕양식의 상징이라, 세비야 대성당은 콜럼버스의 관이 있어서, 톨레도 대성당은 엘그레코의 성화가 많고, 말라가 대성당은 미완성인 특징이 있어 특히 유명하다. 대성당이 있는 지역은 보통 도시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 알카사르(Alcazar): 아랍어로 성, 요새라는 뜻이다. 망루 역할을 했기에 알카사르는 보통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는 높은 산 위, 전망 좋은 곳에 있다. 따라서 여행자에게 이곳은 가장 뷰가 좋은 전망대이다. 지역에 따라 중세시대의 무기 등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어 산 역사를 공부할 수도 있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내의 알카사르와 백설공주의 성과 닮은 세고비야의 알카사르는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스페인풍 화려한 패턴이 매력적인 데시구엘(Desigual)
츄로스를 파는 츄레리아, 샌드위치 전문점인 샌드위체리아
스페인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데,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라틴어에 뿌리를 둔 영어와 스페인어는 서로 비슷해서 스펠링 한 두개만 다른 단어가 정말 많다. 남편과 나는 짧은 영어 실력에도 이정표 뿐 아니라 주차 규정, 표지판의 경고문 등 중요한 내용은 대략 이해할 수 있었다. 스페인 도로의 이정표와 경고문은 그림과 함께 표기된 곳이 많다. 물론 간단한 인사말이나 숫자, 중요한 단어, 예를 들면 Cerveza (맥주) 같은 스페인어는 미리 알아두면 훨씬 편하다.
7. 우유를 팔지 않는 슈퍼마켓
스페인 마트 요구르트 코너의 위엄. 다른 유제품은 하나도 없이, 저 끝까지 다 요구르트다.
스페인 마트에서는 우유를 팔지 않는다. 여행 초반, 내가 몇개의 크고작은 마트를 둘러본 후 내린 결론은 그랬다. 우유가 있을법한 유제품 코너 냉장고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요구르트가 진열되어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우유는 없었다. 당연히 우유인줄 알고 집어든 대형 용기에도 요구르트가 가득 담겨있었다. 그럼, 대체 우유는 어디에 있을까? 어린 둘째군을 위해 마트를 샅샅이 뒤지고 물어본 결과, 우유는 냉장 유제품 코너가 아닌, 일반 팩 음료 코너에 있었다. 생우유를 냉장 보관해 마시는 한국과 달리, 스페인 사람들은 실온 유통이 가능한 팩우유를 선호하는 것 같았다.
▶ 생우유를 사고 싶다면: 까르푸(Carrefour), 수퍼 솔(Super Sol), 메르카도나(Mercadona) 같은 대형 마트로 가자. 이곳에서도 냉장우유는 1리터 들이 2~3종 뿐이긴 하지만. 200ml 단위로 소포장된 흰 우유는 한 달 여행중 한번도 본적 없다. (냉장, 멸균 모두)
▶ 초코우유: 신기하게도 초코우유 소포장 제품은 많다. 유럽에 처음 초코우유를 들여온 나라가 스페인이라고(멕시코 점령시). Cacaolat 브랜드가 가장 유명하다.
8. 여행 복병, '시에스타'
스페인 뿐 아니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에 있는 나라에서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에스타(Siesta) 타임이 있다. 시에스타 중에는 상점, 레스토랑, 마트, 성당, 주요 관광지 등이 모두 문을 닫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1시~4시에 늦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 후 다시 일을 시작한다. 적도와 가까운 아래쪽,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갈 수록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는 저녁 6~7시 까지 시에스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이나 소도시로 갈 수록 모든 상점, 관공서가 철저하게 시에스타를 지킨다. 상대적으로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에서는 시에스타와 상관 없이 문 여는 가게들이 많다.
시에스타 타임에는 거리로 나서봤자 잠든 도시만 만날 뿐이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되도록 오전에 중요한 일정을 마치고, 시에스타를 고려해서 쇼핑이나 식사 계획을 세우자.
9. 낮술 환영
여행하며 알게 된 재미있는 스페인의 식문화 하나는 언제 어디서나 알콜 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거의 모든 식당에서 맥주와 와인, 카바(스파클링 와인)를 마실 수 있다는 이야기. 스페인 사람들은 대낮에도 와인, 맥주 한잔을 무척 즐긴다. 정찬 레스토랑 뿐 아니라 고속도로 휴게소, 프렌차이즈 식당, 심지어 버거킹에서도 생맥주를 판다. 알함브라 궁전 내의 간이 매점에서도 제대로 된 무르시아 생맥주 서버를 발견할 수 있다. 음료와 주류를 구분하는 우리와 달리, 스페인에서는 '음료 = 와인, 맥주, 샹그리아, 주스, 탄산음료' 인 것 같았다. 단, 낮에는 취할만큼 많이 마시지 않는다. 타파와 함께 한잔 정도 한다.
지역마다 다른 맛을 가진 맥주에, 가격도 저렴했다. 일부 레스토랑이나 마트에서는 물보다 저렴한 맥주~! 그러니 맥주 마니아인 우리 부부는 시도때도 없는 유혹에 몇 번이고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운전을 해야 했으니까... ㅠㅠ) 스페인에서 찐 살의 반은 맥주의 영향이었지 싶다.
맥주를 주문할 때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Una cerveza por favor. 우노 세르베사 포르파보르. (맥주 한잔 주세요.)
10. 화장실, 헛갈리면 낭패
인당 0.6유로나 내야 하는 기차역 화장실, 호텔처럼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너무 비싸다. (아무도 없길래 몰래 찍어봤다.ㅎ)
우리가 무심코 드나드는 화장실에도 규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스페인에서는 화장실 갈 때도 잠시 고민이 필요하다. 생각 없이 화장실에 들어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급해도 꼭! 문 앞에 표기된 남녀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스페인 화장실은 대부분 여자가 왼쪽, 남자는 오른 쪽이다. 반대로 생활하던 우리에게는 생각보다 많이 어색한 일이었다.
화장실 관련 팁이 더 있다면, 스페인의 거의 모든 화장실에는 '센서 등'이 달려있다. 들어갈 때 스위치를 누르거나 몸을 움직여 불을 켜두면, 30초~1분 내에 꺼진다. 꺼져도 다시 켜면 되니 (좀 불편하긴 해도) 당황하지 말자.
유럽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유료 화장실은 많지 않은 편이다. 단, 기차역 화장실은 유료다. 입구에 있는 자판기에서 화장실 이용권을 뽑아 지하철 개찰구 같은 입구를 지나야 입장(?)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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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팁을 10가지만 추리자니 생각나는 다른 것들이 너무 많다. 대도시에서 여럿이 저렴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T-10도 있고(하나 사서 여러번 쓰는 방법으로), 하루 15,000원이면 한 달동안 스마트폰 통화+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카드 구입도 있고, 꼭 알아두면 좋을 스페인 역사 - 옛 왕국인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의 역사도 있고... 하지만 이런 내용들은 스페인 관련 가이드북이나 다른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니 몇 개의 잘 정리된 링크로 대신하겠다. :)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 지하철 10회권, T-10: 바르셀로나여행 - T-10 , t10 , 바르셀로나 지하철 탑승 및 이용방법, 지하철 노선도, 관광지도
▶ 바르셀로나 유심칩: 스페인 Orange에서 유심칩 사기 @ 선불칩 사서 데이터 싸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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