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2. 4. 2. 16:46
3월 말에 떠나는 여행이라, 게다가 목적지가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변산 바람꽃'의 산지이기에 벚꽃은 아니더라도 활짝 핀 산수유나 매화쯤은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함박눈이 쏟아지는 때아닌 꽃샘추위에 꽃은커녕 매서운 바닷바람만 실컷 맞고 돌아왔다. 올해는 윤달이 끼어있어 추위가 길다더니 봄이 더디 오려나...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등 뒤를 비추던 햇볕의 따뜻한 기운이 확실히 예전과는 달랐다. 한껏 물오른 나뭇가지에서, 호미 끝에 걸려드는 조개, 주꾸미에서 스멀스멀 봄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첫날. 서울 - 변산 곰소염전 - 채석강, 적벽강 변산 격포 해수욕장 변산은 낯선 곳이다. 서울 촌놈인 내게 어딘들 낯설지 않은 곳이 없겠느냐만 속초나 부산의 왠지 모를 익숙함에 반해 변산은 삼면이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