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4.09.19 13:44
아이 둘과 떠난 스페인 한 달 여행, 떠날 때부터 60Kg에 달하는 짐을 들고 출발했으나 여행지마다 강림하는 지름신을 피할 수 없었다. 8개 도시를 소형 차로 여행해야 했기에 참고 또 참아봤지만, 결국 캐리어 하나에 달하는 전리품을 싣고 돌아왔다. 그래도 사오지 못한 캠퍼 신발,FC 바르셀로나 유니폼, 플라멩코 구두, 자라와 마시모두띠 옷들, 저렴한 크루즈 보드 등이 어찌나 눈에 밟히던지.&nbs..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3.07.24 15:06
아이가 아파 일주일간 병원과 집을 오가며 신경을 썼더니 쓰는 패턴을 잃어버렸다. 블로그 글쓰기가 낯설게 느껴지고, 관리자페이지의 빈 편집기가 두렵게 다가온다. 블로그 운영 7년차. 매일 성실하게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막상 새 글을 쓰기 위해 지난 글을 훑어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내 글과 사진을 객관적으로 마주하는 것이 빈 편집기보다 두려운 일일 줄이야... 하지만 그마저도&..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3.04.08 12:57
맥주를 맛있게 마시려면 일단 맥주를 잘 따라야 한다. 한때는 맥주 잔을 기울여 최대한 거품이 올라오지 않게 따르는 것이 맥주를 잘 따르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맥주를 즐기는 나이가 되니 적당한 거품이 맥주 맛을 좋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맥주 거품은 맥주를 맛있게 보이게 할 뿐 아니라, 맥주의 표면이 직접 공기에 닿아 산화되지 않도록 보호막 역할을 해 맥주를 신선하게 유지해준다...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2.06.22 07:30
여행의 추억은 때로 맛으로 기억된다. 여행중 만난 새로운 음식, 혀끝에 남은 그 맛은 두고두고 여행지의 향수로 남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 일본은 '맥주'다. 프렌차이즈 회전 초밥집에서 만난 뜻밖의 최고의 오도로와 기린 맥주, 임신중이어서 한모금 홀짝일 수 밖에 없었지만 시원한 그 맛에 가슴까지 시원해지던 아사히, 그리고 하코네에서 도쿄로 돌아오는 로망스카에서 마신 삿뽀로. 특..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2.01.13 07:30
작년 4월에 울란바토르로 떠났던 친구가 10개월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1년간의 육아 휴직기간이 기회라며 남편과 함께 의료봉사를 나섰던 무모한 그녀. 백일도 안 된 아기를 데리고 가느라 1년 치 예방접종 백신을 아이스 박스에 싸들고 떠났더랬다. 사실 떠날 이유보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았을 꺼다. 간난쟁이와 떠나기엔 너무 척박한 환경이고, 겨울엔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날씨에 의료시설도 먹거리도 변변치 않은 곳이니 주변의 반대도 ..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1.09.23 07:00
늦은 개봉기. 사실 언박싱(unboxing)이란걸 해보고 싶었는데, 어찌어찌하여 박스 없는 13인치 맥북 에어를 선물로 받게 되었다. 그래도 새것 쓰는 기쁨을 누리게 해준다고 전원도 한번 켜보지 않고 박스만 벗겨 고이 가져온 스티브. 아무리 생일선물이라지만 평소 왕소금으로 소문난 그가 사비를 털어 덜컥 비싼 노트북을 선물하다니... 놀랍고 고맙다. 맥북 에어. 첫 느낌은 지난 글( 미국 레이버데이 세..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1.09.07 08:51
오랜만에 미국출장을 다녀온 남편. 13시간을 내리 날아와 피곤할법도 한데 집에 들어서자마자 의기양양 선물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와 나. 남편이 미국에 있을때 이미 페이스타임으로 구입한 물건들을 구경시켜줬던터라 기대 만빵이다. 박스를 뜯자 먼저 우르르 쏟아져나온 것은 회사 동료로부터 부탁받은 물건들...; 화장품이며 각종 비타민들을 꺼내니 드디어 아이의 가을옷과 ..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1.08.11 23:58
지긋지긋한 비. 올핸 지독히도 날씨 운이 없네요. 지난 남해 여행에선 폭우를 뚫었는데, 이번 크루즈 여행에선 태풍 무이파를 뚫으며 정말 익사이팅하게 즐기고 오늘 돌아왔습니다. 기항 예정이었던 일본에 불어닥친 태풍 때문에 부득이하게 항로를 변경해 가고시마에 들르지 못했지만, 덕분에 선상에서의 여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던 여행이었네요. 즐거운 여행기는 차차 풀어 드리도록 ..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1.01.07 07:30
베이징 이케아를 여행코스로 잡으며 계획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Children's 코너를 털어오겠다는 것~! 진아를 낳고 기르면서 이케아의 어린이 용품 코너가 어찌나 아른거리던지. 이케아를 털러 상해라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지난 글에서 몇 분이 지적하셨듯 이케아는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에 상큼 발랄한 톤의 가구가 매력적이지만 막상 사려고 보면 2% 아쉬운 퀄리티에 망설이게..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0.09.10 10:12
괴레메 오픈에어 뮤지엄에서 마지막으로 할 일은 엽서를 쓰는 거다. 카파도키아의 돌굴집이 프린트된 사진엽서에 붉은 지붕의 오스만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룬 엽서를 붙이고 자연 그대로가 박물관이 된 괴레메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쓰는 편지 한 통~ 사실 안부는 전화나 이메일로 전하는 것이 더 빠르고 간편하지만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엽서가 주는 아날로그 감성은 받는이로 하여금 특별한 느낌을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