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0. 6. 29. 15:53
일주일만에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스티브의 쇼핑백. 아이패드를 살까말까 고민하더니 딸내미 선물만 한가득이다. (아이패드는 쇼티지 났다나) 메일로 리스트를 한바닥 보냈는데 본인 마음에 드는 것만 사왔다.ㅎ 딸내미가 급관심 보이는 이것. 거버에서 나오는 Graduates시리즈중 yogurt melts라는 일종의 과자란다. 법인에 있는 후배가 강추해서 사왔다는데 과자를 잘 안먹이는 난 좀 떨떠름... 그런데 성분을 보니 딸기에 요구르트를 뿌린 후 급속냉동해 99%가 요구르트다. 입속에 넣으니 스르르 녹는 것이 많이 달지 않고 맛도 있다. 함께 사온 스낵볼에 넣어 주니 쏟지 않고 잘 먹는다. 요즘 이런저런 경로로 유아용품 해외 구매대행을 종종 하고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참 유난스럽다 생각하던 일인데, 알고보..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0. 6. 1. 09:52
야근 후 빈집에 들어와 홀로 끼니를 때우려던 어느 날 저녁, 가나자와로 온천여행을 다녀오신 부모님께서 깜짝 방문을 해 쇼핑백 하나를 놓고 가셨다. - 평소 일본 출장이 잦으신 부모님 덕에 난 어려서부터 일본 장난감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더 이상 장난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나이가 되자 부모님께서는 입이 즐거워지는 선물을 하나씩 사오기 시작하셨는데 요즘은 결혼한 딸내미를 위해 우메보시 같은 반찬거리를 사오곤 하신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쇼핑백을 들여다보니 잘 포장된 도시락이 하나 보인다. 냄새를 맡아보니 시큼한 것이 김초밥 같기도 하고... 일단 포장을 풀어본다. 벗기고 벗겨도 끝없이 나오는 정성스러운 포장. 그 정성스러움 앞에 숙연한 기분마저 들었다. 나무껍질을 묶은 매듭을 풀고 속지를 벗겨내자 롤..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0. 5. 31. 07:00
대학 시절 토론토 미술관에서 우연히 본 신디 셔먼 특별전. 미술사 책에서나 만나던 그녀의 사진을 직접 보고는 홀딱 반해 없는 유학생 살림에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사진집을 샀던 기억이 난다. 주홍색 커버의 욕망에 찬 그녀는 결국 한국까지 쫓아와 내 졸업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로고가 대문짝만 하게 찍힌 2유로짜리 보조 가방은 독일 출장길에 브로셔를 담는 용도로 샀다. 나일론 재질이라 가볍고 튼튼해 여행 갈때마다 애용하다가 요즘은 딸내미 기저귀 가방(^^)으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방콕의 짜뚜짝 시장에서는 보료를 사오는 사고를 쳤다. 그냥 보료가 아니라 커다란 삼각쿠션이 달린 삼단 보료를, 그것도 두 개나...ㅠㅠ 내 몸만큼 크고 무거운 보료를 이고 버스로, 지하철로 다닐 때는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