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6. 25. 00:58
퇴직을 한 지 어느덧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절대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던 에스프레소 커피와 택시 대신 아이의 손을 잡고 바쁘게 놀이교실로 향한다. 여전히 바쁜 일상을 살고 있지만, 아이와 함께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 작고 하찮게만 보이던 것들, 귀찮고 성가시게만 느껴지던 것들이 요즘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세상이 이렇게 따뜻했다니... 삼십여 년의 세월을 반쪽짜리 세상만 보며 잔뜩 바람 들어 살았던 나. 그러던 6월의 어느 날, 추억이 깃든 삼청동에서 옛사람들을 만났다. 요즘은 홍대고 삼청동이고 메인도로에는 온통 대형 프렌차이들이 들어서 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녹음이 우거진 이 길은 언제 걸어도 기분 좋다. 고기를 굽고, 술을 따르고, 커피를 마시는 동안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