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28. 07:00
터키에서 꼭 둘러봐야 할 명소 중 하나는 술탄이 살던 궁전이다. 이스탄불에는 두 개의 큰 궁이 있는데, 하나는 동양적인 멋을 풍기는 톱카프 궁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풍의 섬세하고 화려한 매력이 있는 돌마바흐체 궁이다. 둘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각각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에 위치해 있다. 보스포러스 페리를 타고 신시가지로 건너온 우리는 돌마바흐체 궁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모든 것이 가득찬 곳'이란 뜻의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Saray)은 오스만 제국의 31대 술탄이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을 모방해 지은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궁전 가운데 하나인 이 곳은 궁전을 구성하는 43개의 홀과 285개의 방을 꾸미는데 금 14톤과 은 40톤이 들었다고 한다. 강렬한 색감으로 치장된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22. 07:00
한 시간여의 보스포러스 페리를 타고 도착한 사리예르. 이스탄불 유럽대륙의 끝자락에 있는 이 마을은 보스포러스 해협이 끝나고 흑해가 시작되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해안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요리하고, 그 앞을 손잡은 연인과 자전거 탄 할아버지가 느릿느릿 지나가는 곳. 한 블럭 안쪽으로 들어서면 어부의 장화를 팔거나 갓 잡은 생선을 매대 위에 정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와는 달리 사리예르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 같았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 사리예르에 대해 수집한 정보는 '보스포러스 페리가 끝나는 지점'이라는 것뿐이었다. 어설픈 자료 덕에 잠시 불안하기도 했지만, 좀 틀리고 느리면 어떤가. 찾아가는 재미가 있고, 그 속에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