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14. 15:57
자유 여행으로 필리핀 보홀 섬에 간다면 꼭 해야 하는 일일투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초콜릿 힐과 안경원숭이를 볼 수 있는 육상 투어, 다른 하나는 깨끗한 보홀의 바닷속 풍경과 해변을 즐길 수 있는 해상 투어다. 모두 반나절 정도가 소요되는 데이 트립으로 현지 여행사에서 직접 예약할 수 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미 이틀간의 이동으로 지친 우리는 차로 왕복 두 시간 이상이 소요되는(약 40km 거리) 초콜릿힐은 과감히 포기하고 해상투어인 호핑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Day 3. 보홀 호핑투어, 26/32 ℃, 흐리고 바람 보홀 섬 호핑투어는 이른 아침 돌핀워칭으로 시작된다. 졸린 눈을 비비며 시작된 새벽 6시의 바다 여행. 부지런한 여행자들은 벌써 바다 한가운데서..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6. 07:30
출산 후 6개월... 지쳤다. 큰아이는 혼자 노는 시간이 늘었고, 남편에게 집은 또 다른 업무의 연장이 되었다. 축복, 행복, 기쁨. 아기는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돌처럼 무거워진 우리의 몸과 마음은 휴식이 필요했다.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5월 말, 가족은 '힐링(healing) 여행'을 떠났다. 필리핀 세부, 세부에서 다시 바다를 건너 '보홀' 섬으로. 이번 여행은 떠났다기보다 숨어들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보홀에서 보낸 6일의 시간. 해변 그늘에서 빈둥거리기만 해도 행복했던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다독이며 마음 밑바닥에 엉겨 붙었던 찌꺼기를 하나씩 떼어냈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사흘째, 이제 나는 보홀에서 만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