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2. 10. 25. 15:28
버밀리온 (Vermilion). 서양화를 전공한 내가 호수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올린 것은 수채화 물감이었다. 갓 짰을 때는 짙은 붉은색이지만 물을 섞으면 섞을수록 노란 기운이 퍼지는 두 얼굴의 색깔. 버밀리온을 우리말로 하면 '다홍'색인데, 처녀를 상징하는 수줍은 붉은색을 의미하기도 한다. 붉은 호수라니. 해 질 녘 석양에 물든 로키 산과 호수에 비친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버밀리온'이란 이름이 붙었단다.로키를 설명하는 많은 가이드북에서 동틀 무렵이나 해 질 녘에 찾으라고 하는 것 보니 버밀리온 레이크의 진짜 모습은 '붉은빛'을 받아야 드러나나 보다. 하지만 일부러 일몰 시간까지 기다리기에는 캐나다 로키에 볼 것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오늘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오전 일정이 지체되어 해 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