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2. 4. 25. 14:18
전북 변산에 있는 '하섬'은 관광지로 유명한 채석강에서 적벽강 쪽으로 10분 정도만 걸으면 볼 수 있는 작은 섬입니다. 한달에 두 번, 조석간만의 차가 큰 음력 1일과 15일 썰물 때는 섬 가까운 곳까지 물이 빠지는데요. 이때 걸어서 오갈 수 있는 바닷길이 생깁니다. 하섬은 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지는 바닷물이 유명하기도 하지만, 썰물에 드러나는 개펄에 조개가 많아서 개펄체험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섬. 한달에 두 번, 음력 1일과 15일 썰물 때 섬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이 열린다. 썰물 때가 되면 긴 장화에 호미를 챙겨 든 지역 주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수만 권의 책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지층 채석강에서 하섬으로 가는 길에는 교과서에서나 나올법한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을 가까이에..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2. 3. 28. 23:42
아들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일까? 닮은 모습, 닮은 생각, 사소한 버릇까지도 닮은 부자지간. 누구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상이지만 함께 있으면 늘 어색하고, 속을 내비치지 않는 모순의 관계. 아들에게 아버지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가족여행을 수차례 함께 다녀왔어도, 남편과 아버지가 다정하게 함께 찍은 변변한 사진 한 장이 없다. 출산 백일을 기념해 떠난 여행이지만, 이번 가족여행에서 나는 남편과 아버지의 사진을 한번 담아보기로 했다. 내소사 3층 석탑 앞, 사진을 찍는 아들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뒷짐 진 모습이 참 닮았다. 여전히 어색한 웃음, 그러나 보기 좋은 어깨동무.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가슴 한구석이 짠하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서로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