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7. 2. 13:23
나흘간의 휴식을 끝내고 보홀에서 세부로 돌아가는 날.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비치체어에 누워 수영하는 진아를 바라보다가 문득 아픈 둘째가 궁금해졌다. 식구들 몰래 객실로 들어가 한국으로 건 전화, 그런데 방금 병원에 다녀오셨다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그닥 밝지 않다. 기관지가 나빠져 좀 오래 두고 봐야 할것 같다고... Day 5. 보홀에서 세부로, 26/32 ℃, 가끔 구름 한동안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문을 열고 남국의 푸른 풍경을, 내리쬐는 태양을, 여유로움을 마주할 수 없었다. 6개월도 안된 아픈 젖먹이를 떼놓고 나와 벌을 받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문앞에 우두커니 서 있던 나를 깨운건 진아의 목소리였다. "엄마~ 진아 수영하는 것 좀 보세요~" 물을 좋아하지만 필리핀에 올..
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6. 28. 07:30
벌써 이번 여행 일정의 반이 지나고, 필리핀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되었다. 내일이면 정든(?) 보홀 섬을 떠나 북적이는 세부 시티로 가야겠지. 어떻게 하면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육상투어를 해볼까? 다시 한번 고민하다가 결국 바닷가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Day 4. 보홀비치클럽 데이트립, 26/32 ℃, 거센 바람과 소나기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생각나는 보홀의 바다 풍경. (6월 25일의 30분 그림) 바다 날씨도 체크할겸 아침은 아로나비치에서 먹기로 했다. 해변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AQUATICA, 흰 벽에 푸른 물감으로 비뚤비뚤 써 놓은 손 글씨가 예뻐 들어섰는데, 이름 아침이라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비치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고 파도 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