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11. 27. 10:24
하와이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아니, 아직 밝지 않았다. 혹시나 늦을까 맞춰놓은 알람시계 두 개가 번갈아가며 울리고 있었지만, 하와이의 새벽은 아직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5시 20분에 픽업 차량이 오기로 되어 있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나선다. 일정 이틀째인 오늘부터는 하루에 하나씩, 하와이의 이웃 섬을 돌아보는 '하와이 이웃섬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Day 2.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이며 활화산이 있는 '빅아일랜드'(Big Island), Day 3. 가장 오래된 섬으로 드라마틱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카우아이'(Kaua'i), Day 4. 하와이의 옛 수도가 있던 곳으로 해변의 아름다움과 세계 최대의 휴화산의 장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우이'(Maui), Day 5. 그리고 하와이의 인구..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그린 데이 2013. 11. 10. 13:05
와이키키 비치와 서핑, 훌라춤 추는 여인과 우쿠렐레, 꽃목걸이 '레이'. 굳이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아도 이미 오래전부터 검증된 파라다이스. 이름만 들어도 어디선가 몽롱한 음악이 들려오는 것 같은 환상의 섬. 사철 따뜻한 기후에 요일 감각을 상실한 채 살 수 있을 듯한 그런 곳.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상상 속 하와이의 이미지는 아마도 이런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 내가 경험한 하와이는 조금 달랐다. 아름다운 해변과 화산의 터프함이 공존했고, 한없이 여유로웠지만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었다. 따뜻할 거라는 생각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섰다가 뼛속까지 스미는 찬 기운에 덜덜 떨기도 했으며, 영어 울렁증이 있는 나도 거침없이 현지인들과 웃고 떠들 수 있었다. 바로 어제까지 내가 있었던 하와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