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2. 2. 3. 12:03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흐른다고 했던가. 하루하루가 새로운 기억으로 채워지는 아이들과는 달리 어른의 일상은 뚜렷한 인상 없이 반복적으로 흐른다. 새로 기억할 일이 줄어드는 건 그만큼 기억에 남을만한 일이 없다는 것. 날아가듯 사라져버리는 시간 속에서 나는 종종거리며 이력서에도 한 줄 넣을 수 없는 맨발의 시간을 보낸다. 둘째 아이를 낳은 지 50일. 출산의 고통은 어느새 희미해졌다.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것 같던 두 아이의 엄마라는 역할에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샘내는 첫째의 눈치를 보며 마치 숨겨놓은 애인을 만나듯 몰래 눈을 맞추고, 젖을 물리고, 기저귀를 갈다 보니 3.2Kg으로 태어난 아이는 오늘로 벌써 6.4Kg. 흐르는 시간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이는 훌쩍 자라있었다. 밖은 냉동실처럼 꽁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