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3. 3. 22. 13:30
지난 한달은 내게 정말 잔인했다. 계속되는 한파에 겨울의 끝은 보이지 않았고, 봄방학을 맞은 첫째와 혈기왕성한 둘째녀석을 오롯이 나 혼자 감당해야 했다. 게다가 집안에 경조사까지. 주말도 없이 매일 자정이 넘어 퇴근하는 남편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그가 집을 비운 사이, 퇴근도 없이 일해야 하는 나는 무척 힘이 들었다. 그리고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고, 15개월 둘째도 기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가 어려 고작 1~2시간 머물다 오는 것이 전부이지만 앞으로는 조금씩 내 시간을 쓸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니 그래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요즘 나는 둘째가 원에 가 있는 동안 근처 카페에서 글을 쓰곤 한다. 몽환적인 음악이 흐르는 반지하 카페에 앉아 카페라떼를 홀짝이며 타탁타탁 자판을 두드리는 맛이 아주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