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4. 07:30
스페인 여행을 통해 내가 사랑에 빠진 음식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샹그리아도, 타파스도 아닌 '스페인식 아침 식사'다. 사실 스페인식 아침은 별다를 게 없다. 크로아상이나 토마토를 으깨 바른 토스트 한 조각에 커피나 주스를 곁들여 마시는 지극히 평범한 메뉴다. 아침부터 지지고 볶아야 하는 우리네 식탁에 전격 도입하고픈 초간단 메뉴. ㅋ 하지만 간단해도 신선해서 맛있다. 어느 카페에서나 주문할 수 있어 까막 눈 여행자라도 당당할 수 있다. 시차에 적응하지 못해 이른 아침부터 카페에 앉아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로 도시가 채워지는 풍경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선 채로 아침을 떼우고 가는 샐러리맨, 느긋하게 앉아 신문을 보는 노부부, 상점들이 하나 둘 문을 여는 풍경... 저마다의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