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1. 1. 17. 11:24
기대 없이 올랐던 우치히사르에서 뜻밖의 절경을 만나고 (지난 글: 카메라를 내려놓을 수 없는 곳, 우치히사르) 료이치와 함께 3Km남짓 떨어져 있다는 괴레메 마을로 향하는 길. 두 시간 남짓 걸어 마을 비슷한 곳을 만났다. 조각 천을 길게 찢어 나무에 묶어놓은 모양새며 낡은 상점들의 모습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크릿 가든의 신비가든 같은 이미지가 풍기는 이곳에서 우리는 길을 물을 겸 좀 쉬어가기로 했다. 상점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이곳의 독특한 정취와 어울리는 물건들이 꽤 있다. 터키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카펫도 여기서 만나니 마치 마법의 양탄자라도 되는 것 같았다. 진짜 마법이라도 부려 괴레메 마을까지 우리를 태우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 메블라나 댄스 (수피 댄스)를 형상화한 조각품들..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1. 1. 14. 10:26
터키여행 8일 차, 카파도키아에서만 4일째. 계획대로 하자면 오늘 아침 페티예로 떠나야 하지만 기상 악화로 하루 더 묵는 중이다. 동행하던 친구를 먼저 한국으로 보내고 카파도키아를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지기에게 추천받은 곳은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다는 '우치히사르(Uchisar)'. 해발 1,300m(한라산의 성판악 코스 높이)에 있는 세 개의 요새인데 비둘기가 많아 '비둘기 요새'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기암괴석은 그 자체로도 멋지지만 이곳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괴레메 마을의 전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우치히사르 성채와 내 맘대로 일일 가이드 '료이치(20)' 괴레메 오토가르에서 돌무쉬를 기다리다가 한 일본인 청년을 만났다. 어디서 왔고, 얼마나 여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