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5. 1. 07:00
지중해성 기후. 비가 잠깐 스쳐간다더니... 저녁이 되면서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 기온은 상상 이상으로 뚝 떨어졌다. 신발은 젖어 걸을 때마다 물이 배어 나오고 생활방수가 되는 외투는 이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 더는 우산 없이 다니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이 되어 호텔로 향했다. 따뜻한 방에서 샤워라도 하면 좋으련만... 이미 체크아웃을 한 상태라 프런트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대충 씻고 가져온 옷들을 모조리 껴입었다. 야심해지는 밤에 우리가 찾은 곳은 이스탄불 신시가지의 중심인 탁심광장과 이스티크랄 거리였다. 이스티크랄 거리는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패션과 쇼핑의 중심지다. 계획대로라면 이스티크랄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쇼핑도 좀 하고 제대로 된 찻집에 앉아 카페인을 보충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