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8. 15. 03:29
긴 장마 탓에 날씨는 이제야 한여름에 접어들 채비를 하고 있지만, 바야흐로 본격 휴가시즌입니다. 회사에 앉아 있어도 집중이 잘 안 되고, 동료들의 빈자리를 보면 괜히 엉덩이를 들썩이게 되는 요즘이죠. 그런데 설마... 벌써 휴가를 다녀오셨다고요? 더위는 겨우 절반이 지났는데, 이제 남은 여름을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하냐고요? 걱정은 이제 그만! 무덥고 긴 여름을 시원하게, 때로는 더욱 화끈하게 보낼 도심 속 휴가지를 소개합니다. 상상여행에서 락페까지, 도시의 여름을 즐기는 법 1. 이태원으로 떠나는 상상여행 다국적 문화가 공존하는 이태원은 그저 그 길을 걷고만 있어도 절로 '여행'이란 키워드를 떠오르는 곳입니다. 특히 지중해풍 정원이 있는 '게코스 가든', 파키스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무굴', 독일의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8. 8. 12:03
여름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기 힘든 계절이다. 평소에는 여행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사는 것 같은 사람들이 갑자기 베짱이 바이러스라도 걸린 듯 너도나도 놀러 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들의 휴가가 몰리는 이번 주는 바캉스 피크 시즌! 일 년 내내 베짱이로 살지만, 정작 여름 성수기에는 꼼짝없이 일해야 하는 나 같은 비정규직 마감 노동자에게도 갑자기 출현한 이들이 반갑지만은 않다. 비싼 항공권이나 어디든 붐비는 휴가지 등의 부작용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연일 SNS에 올라오는 여행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질투가 난다. 장마로 만수를 이룬 웅장한 계곡, 외국의 어느 멋진 건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친구의 모습은 어제 내가 본 최고의 염장 사진. 이렇게 다른 이들의 여행이 미치도록 부러울..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6. 27. 13:32
다국적의 문화가 공존하는 이태원은 상상 여행을 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특히 스페인 음식점인 게코스 가든, 뉴욕풍 브런치 카페인 마이 첼시, 그리스 음식점 산토리니 등이 모여 있는 해밀턴 호텔 뒷길은 세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행이란 키워드를 떠올리기에 참 적당하다. 어스름한 저녁, 친구들과 어울려 잔 술을 기울이며 오가는 이국의 이야기들, 이태원은 이제 외국인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해방공간이 된 지 오래다. 어느 금요일 오후, 퇴근길 한잔이 고픈 남편이 모처럼만에 이태원 뒷골목 데이트를 신청했다. 쌀쌀한 날씨에 걸쭉한 유럽 맥주가 당기던 나는 서둘러 아이를 챙겨 길을 나섰다. 발길이 향한 곳은 강렬한 초록색 문이 인상적인 아이리시 펍, '베이비 기네스'. 기네스라는 상호가 아이리시 펍임을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