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여행팁 그린 데이 2015. 8. 24. 14:26
"아빠! 저녁 먹언?""다음에 내릴 꺼우다." 시끌시끌,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투박한 사투리를 들으니 제주에 온 것이 실감 납니다. 제주도 여행을 몇 번 해본 적은 있지만, 매번 차를 빌려 성산 일출봉이나 섭지코지 같은 유명 관광지만 다녀봤지, 버스를 타본 것은 처음이거든요.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돌담 사이로 소박한 동네 풍경과 멀리 쪽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는 안내방송이 친절하게 알려주니 길을 헤맬 필요도, 내비게이션을 볼 필요도 없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렌터카를 빌리지 않으면 다닐 수 없을 것 같던 제주에서는, 요즘 버스 여행이 대세입니다. 서점에서는 '제주 버스 여행'을 주제로 한 책들이 연일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고, 인터넷에는 먼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4. 11. 15. 01:02
제주여행 사흘차. 이제껏 내가 알던 제주도는 진짜 제주가 아니었음에 화가 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 걸은 길은 화순 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해 모슬포에서 끝나는 올레10코스. 유명한 산방산과 송악산을 거치는 길이지만, 내가 뽑은 하일라이트는 단연 '지질학 트레일'이다. 제주도에는 검은 현무암만 있는 게 아니었다. 걷는 내내 그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신기하고 괴상하고 독특한 암석들이 나를 흥분케 했다. 저게 모레가 아니라 암석이라니! 세상에, 해변에 동굴이 있어! 용암이 흘러 수분이 증발해 굳은 모양 그대로, 혹은 화산재가 식물의 훌륭한 양분이 되는 모습을 보며 오직 나 홀로 걷는 해변이라니... 사진을 정리하다가 두근두근 설레는 맘에 참지 못하고 무보정 날것..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7. 15. 13:37
1년에 한번 밖에 없는 금쪽같은 여름 휴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어떻게 휴가를 보낼지 걱정을 하지만 막상 계획을 해보면 매년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무더위를 피해 그저 바다로 떠나는 '피서(避暑)'가 아닌,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하며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진짜 휴가'를 보낼 수는 없을까요? 여기, 이색체험을 할 수 있는 바닷가 휴가지 몇 곳을 추천합니다. 뻔한 여름휴가는 가라! 이색체험이 있는 국내 바닷가 휴가지 3선 조개잡이에 생태체험까지, '변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는 흔히 서해안 최고의 경치라고 일컬어집니다. 기암절벽과 하얀 모래해변, 바위가 조화를 이룬 '격포 해수욕장'과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 층층이 퇴적된 모습이 아름다운 '채석강', 그리고 썰물이 되면 모세의..
다녀오겠습니다 그린 데이 2013. 5. 30. 07:30
미서부 여행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전에 잠깐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엔 14명의 대가족이 제주도로 떠납니다. 구성은 어른 8, 초등학생 2, 유아 4으로 아주 시끌벅적 왁자지껄 정신없는 '우당탕 가족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하하. ^^ 대가족 여행을 계획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원이 많아질 수록 고려해야 할 요소도 많고, 커뮤니케이션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도 상당합니다. 그래서인지 계획만 하다가 시간 맞추기 어려워, 의견조율이 되지 않아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이 봤고요. 사실 저희도 몇번이나 일정이 바뀌고 멤버가 바뀌고 했지만, 결국 온 가족이 한명도 빠짐없이 함께 떠나게 되어서 이번 여행이 더 의미가 큽니다. 어렵게 용기내 온가족 함께 떠나는 대가족 여행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