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2. 12. 13. 12:12
주말 저녁, 세부의 대형 쇼핑몰에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테이블을 보니 전부 큼지막한 고깃덩어리가 하나씩 올라가 있네요. 저도 모르게 줄 끝에 서서 메뉴판을 훔쳐보니 '크리스피 파타'라는 사진과 매치가 됩니다. 이름부터 바삭한 이 음식, 대체 뭘까요? 여행을 준비하면서 세부 맛집을 좀 찾아보니 골든 까우리(Golden Cowrie), 게리스 그릴(Gerry's Grill), 까사 베르데(Casa Verde) 같은 곳이 레이더에 걸립니다. 필리핀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니 골든 까우리 정도가 답이 될 수 있겠더군요. 평도 좋고요. 하지만 제가 보홀 여행을 마치고 세부에 도착한 시각은 늦은 저녁. 배가 고프기도 했고 여행 막바지라 점점 눈동자가 흐려지는 남편과 ..
센티멘탈 여행기 그린 데이 2012. 7. 18. 10:21
장맛비가 아직 그치지 않았는데, 벌써 초복이다. 한여름 뜨거운 더위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건만, 후텁지근한 더위에 지치는 나날들... 이럴 때 생각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보양식이다. 삼계탕, 사철탕 등 보신을 위한 요리도 좋지만 더운 날 뜨거운 국물까지 들이켜는 것이 내키지 않을 때는 콜라겐 듬뿍 든 족발 하나로 몸 건강에 피부 건강까지 챙겨보는 건 어떨까? 그런데, 이 족발은 우리나라에서만 즐겨 먹는 음식이 아니라는 사아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보양 음식, 족발의 무한 변신에 대해 살펴보자. 1 국민 야식, 한국의 족발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titicat/3277075018/ SA규약 한국의 족발을 떠올리면 왠지 오동통한 몸매를 가진 장충동의 할머니가 연..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09. 2. 26. 23:46
짠이아빠님의 '맛있는 족발'을 보고 생각난 에피소드. 오늘 회사에서 생일자 파티가 있어 회의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조촐하게 다과회를 했습니다. 다과 메뉴 중에는 피자가 있었는데요. 닭가슴살이 얌전히 슬라이스 되어 토핑 된 피자를 보고 한국 생활이 익숙지 않으신 한 부장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이거 족발 피자에요? ......; 족발 피자. 아무리 한국 사람들이 족발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생각만 해도 엽기적입니다. 그런데 태국에는 한 술 더 떠서 족발 덮밥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카우 카무' (카우=밥, 무=돼지)라 불리는 이 음식은 족발을 케일과 같은 채소와 함께 푸욱~ 고아서 야들야들한 족발의 살만 골라 국물, 채소와 함께 밥위에 얹어 먹는 음식입니다. 노점에서 40밧(2,000원) 정도에 즐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