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1. 12. 08:15
이번 겨울은 눈이 참 흔한 것 같다. 밤부터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폭신해진 날, 아이와 함께 베란다 창문에 이마를 붙이고 눈 오는 풍경을 보다가 나가보기로 했다. 카메라를 따로 챙길까 하다가 노는데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 아이폰만 하나 달랑 챙겼는데, 의외로 사진들이 괜찮다. 집을 나서 몇 걸음 가지 못하고 바로 주차장에 주저앉아 눈놀이를 시작한 진아. 그 뒷모습이 귀여워 한 컷. 부지런한 누군가가 아침 일찍 만들어 놓은 두 개의 눈사람. '절대 부수지 마세요'라는 안내문구가 이마에 붙어 있다. 설명을 보니 엄마, 아빠 퇴근길에 보여 드리고 싶으니 저녁까지 온전하게 버틸 수 있도록 도와달라. 이런 내용. 기특함과 안쓰러움이 함께 묻어난다. 사물을 제대로 인지하고 보는 첫 눈사람. 제 키를 훌쩍 넘는 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