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0. 24. 16:10
회사 동료에게서 괜찮은 맛집을 추천받았다며 '한턱 쏘겠다'는 남편, 모처럼 일찍 퇴근해 부산을 떠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 더 묻지 않고 따라나섰습니다. 홍대에서 차로 1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연남동에 위치한 이자카야 '시로구마(しろくま)'. 연남동은 화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중국 음식점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조용한 주택가에 은근 숨은 맛집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른 저녁이라 그런지 손님은 별로 없었고요, 주방에서는 싱싱한 횟감을 닷지에 올려놓고 재료 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동네 이자카야의 분위기, 하지만 칼을 잡은 사장님의 포스는 왠지 범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분, 일본에서 8년간 일식을 배우고, 경주의 콩코드 호텔과 유명 일식집인 청와대 앞 소나무에서 주방장을 지낸 분이더군..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25. 15:57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면서는 벼르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일본 냄새 폴폴 나는 스시 전문점 다이에 앉아 도마 위에 올려주는 갓 만든 초밥을 맛보는 것이죠. 회전 초밥집 보다는 조금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일본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들처럼 맥주도 한 잔 곁들이며 초밥의 참맛을 음미하고 싶었습니다. 가이드북을 뒤져 찾아낸 곳은 바로 '츠키지 스시센 후쿠오카 총본점'. 책에는 이렇게 쓰여있네요. 제대로 된 초밥을 먹어보고 싶다면 3,000엔 정도의 예산으로 도전해 볼 수 있다 - 여행박사 북큐슈 (엘까마노) 하지만 저희는 아이와 함께한 가족. 요리사는 스시다이로 향하는 저희에게 룸을 권해주시더군요. ㅠㅠ 마침 오래 걸어 심통이 난 아이는 앞장서서 방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방에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