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11. 22. 07:30
터키여행 8일 차, 카파도키아에서만 4일째. 꼭두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컴컴한 동굴 숙소를 나와 손으로 바람을 느껴보니 오늘도 열기구 타기는 틀린 것 같다. 묵었던 동굴 숙소 내부. (도미토리) 계획대로 하자면 오늘 나는 페티예로 떠나고, 친구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터키 일정 중 가장 기대됐던 벌룬투어를 하지 못했으니 갈등이 생긴다. 오전 비행기로 떠나야 하는 친구를 붙잡고 며칠 더 묵어갈 것을 권하며 한동안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카이세리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에 태워 보냈다. 숙소 앞에서 택시가 멀어지고 점이 될 때까지 한참을 바라봤다. 문득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것 같은 기분. 참을 수 없는 상실감과 공허함이 느껴진다. 그제야 나 자신을 마주 본다. 회사를 그만두고, 떨어져 지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