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11. 29. 08:02
Le Four는 올 초, 합정동으로 이사와 동네 답사를 시작할 때 처음 들른 카페다. 첫정이 무섭다고, 우연히 들른 카페의 밝은 분위기가 마음에 든 나는 커피 한 잔이 생각날 때나 사람들을 만날 때면 종종 이곳을 찾곤 했다. 세련된 홍대앞 카페들과는 달리 주인이 직접 꾸민듯 소박한 인테리어, 하지만 점심무렵부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만점 카페다. Le Four가 있는 골목엔 정말 한집 건너 하나씩 카페가 있는데, 유독 장사가 잘 된다. 처음엔 건너편에 연예기획사가 있어서인줄 알았다. 몇번을 이 집에 들락거린 끝에 알아낸 인기의 비결은 바로 카페 전면에 놓인 케이크 쇼케이스. 테이블 여섯 개가 전부인 작은 카페에서 파는 케이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있다. 프랑스식 푸..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1. 6. 22. 12:32
언제나 시작은 그렇다. 퇴근길에 잠깐 집에 들르겠다는 친구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다른 한 친구가 함께 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피자를 구워 저녁상을 차리고 입가심으로 달래장에 곤드레 밥을 내어 놓았다. 어설픈 밥상이지만 언제나 감탄하며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들. 디저트로 친구가 사온 망고까지 든든히 챙겨먹고는 산책이나 하자며 집을 나섰다. 이 동네로 이사오던 올 봄부터 점찍어놨던 '카페 즈키'. 흰벽에 파란 차양. 넓은 창으로 언뜻 보이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꼭 한번 친구들과 들러야겠다고 마음억었던 곳이다. 이름에서 풍기는 일본풍의 분위기가 그대로 녹아있는 이곳은 알고보니 합정, 상수동 카페 골목을 찾는 이들에게 나름 이름이 난 곳이었다는. 구석 자리마다 놓여있던 작은 테이블에는 하루키나 요..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1. 4. 6. 06:16
터키 여행 9일차, 카파도키아에서만 5일째. 열기구 투어를 새벽에 다녀와서인지 숙소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이른 아침이다. 짐을 꾸리고, 먼저 돌아간 친구를 위해 블로그에 감상을 올렸다. 꿈에도 그리던 열기구를 탔으니 나는 오늘 떠난다. 일정이 늘어져 페티예를 포기했지만, 지중해에는 아직 봄이 아직 오지 않았다니 미련없이 파묵칼레행 야간버스를 예약하고 남은 시간은 정든 괴레메 마을을 천천히 돌아보기로 했다. 걷다가 문득 눈에 띈 풍경. 그 여유로움이 부러워 나도 카페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오랜만에 보는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의 현대식 메뉴. 얼마 만인가. 며칠간 터키식 차이만 홀짝대며 마셨더니 큰 잔에 거품 가득 올려 먹는 카페라떼가 너무나 그리웠다. 게다가 도일리 페이퍼까지 깔린 찻잔이라니. 혹시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