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 캐나다의 사해, 매니토우(Manitou)로

오늘은 사흘간 정들었던 사스카툰을 떠나 휴양지인 매니토우로 향했다.
스케일이 다른 화려한 유채꽃밭, 소박한 휴양도시의 친절하고 열정적인 사람들, 신비한 소금강 등을 만날 수 있었던 하루.
저녁에 잠깐 호수에서 물놀이를 했더니 몸이 노곤노곤, 피곤이 몰려온다. 오늘은 간단하게 무보정 (졸려서... --;) 사진 몇 장으로 하루를 스케치 해본다.



사스카츄완의 전형적인 유채꽃밭. 예쁘라고 심은 건 아니다. 우리가 아는 카놀라 오일을 만드는데 활용한다.
유채꽃밭 옆에는 푸른 색 꽃이 피는 아마가 자라는 곳도 많은데, 노란 색과 파란 색이 어우러져 무척 예쁘다.



대지에 이렇게 많은 컬러, 이렇게 조화롭게 어울릴을 수 있음에 감탄에 또 감탄.



'멈추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해서 진짜 몇 번 얘기했더니 차를 이렇게 세워줬다. ㅎㅎㅎ

수줍은듯 장난기 많은 청년. 이 청년은 사스카추완 관광청 직원인데, 고맙게도 공항에서부터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오늘 점심은 그릭 푸드로. 캐나다의 그릭푸드는 언제나 옳다. (흔하기도 하고). 쉐인은 버섯과 치킨이 들어간 푸틴을 선택.  



일정에 댄스랜드가 있어서 공연을 보러가는 건가 했는데, 댄스랜드라는 댄스홀을 방문했다. 193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사스카츄완의 첫번째 댄스홀로 바닥에 말의 털을 엮어 넣은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말의 털이  쿠션 역할을 해 무릎이 다치지 않고, 더 재미있게 오래 춤을 출 수 있다고~ 매주 화요일에만 연주와 공연이 있다고 해서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렸지만, 열정적으로 댄스홀의 이곳저곳을 설명해 주셨던 할머니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



다음은 릴렉싱타임. 캐나다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아로마테라피 오일 마사지를 받았다.

며칠 잠을 잘 못잔 탓에 몸도 무척 굳어있었는데, 아... 정말 근육을 다 풀어줘서 좋았다는. ^^
신기한 점 하나는 마사지 할 오일을 선택할 때 예닐곱 가지의 오일을 시향만 해보고 골랐는데,
(이름은 '퓨어', '업리프팅'같이 추상적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선택한 건 일본 민트 오일이었다. 어쩐지. 뭔가 익숙하더라.



저녁은 리조트에서 피자를 먹었다. 그러나 양이 너무 많아서 거의 남겼다. 결국 쉐인과 나는 남은 음식들을 싸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는. 

이걸 언제 먹을 수 있을까?...;


아름다운 리틀 매니토우 강. @ 대부분이 가족단위 관광객. 수심이 얕아 아이들 놀기에 좋다.

매니토우 강은 '캐나다의 사해(The dead sea of Canada)라 불리는 소금호수다. 소금 함유량이 바다보다 높아 수영을 잘 하지 못해도 뜰 수 있다.

갑자기 어디선가 본 바다에서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 나도 책을 챙겨 설정샷도 한번 찍어봤다. :)


@ 리틀 매니토우 강, 강 한 가운데 아이들 놀이기구인 물고기 두 마리가 떠있다.


사실 이곳은 미네랄 워터의 효능 덕에 사스카츄완 사람들의 오랜 휴양지다. 그런데 요즘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선셋 @ 리틀 매니토우 강

바로 수면이 점점 상승하는 것, 최근 몇 년 새 5피트, 약 3미터 정도 수면이 올라왔다고 한다. 가물어서 비가 얼마 오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수량이 급증한 이유는 주변의 빙하와 눈이 녹아서라고. 여행을 떠나기 전, 사스카츄완의 사진을 플리커, 트립어드바이저 등에서 찾아본 적이 있다. 그때 난 물 위에 설치된 사진 속의 놀이터를 참 인상적으로 봤는데, 알고보니 물 위에 설치한 것이 아니라 물에 잠긴 놀이터인 것. ㅠㅠ 환경의 변화는 북극곰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바꿔놓고 있다.

내일은 쉐인과 작별을 고하고, 사스카츄완의 수도인 리자이나로 향한다.


from 매니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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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관광청의 끝.발.원정대 자격으로 제작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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