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 황무지 위에 세운 녹색도시, 리자이나로

밤 10시 가까운 시간까지 많이 보고 느낀 하루.
고작 3일 지났는데, 벌써 도시가 낯설다.



사스카츄완의 수도, 리자이나로 향하며. 쉐인이 준비한 사스카츄완 출신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며 약 2시간 반 정도를 이동했다.

어제 이곳에서 열리는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Craven Country Jamboree)과 리자이나에서 열리는 포크 뮤직 페스티벌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고, 곡창지대, 농업이 발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당연히 컨트리 뮤직을 기대했는데, 재밌게도 장르불문, 심지어 힙합에서 데쓰메탈까지 다양한 음악이 들어있었다. 일부는 러시안 음악같이 느껴졌는데, 아마도 격정적인 기타선율이 빅토르 최의 음악을 연상시켰기 때문인듯. 쉐인 왈 우크라이나 이민자 인구가 많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애니웨이 초원을 달리며 데쓰메탈이라니. ㅎㅎ 몇 곡은 첫 소절만 듣고 스킵스킵~!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목가적인 풍경이 함께했다. 끝없이 펼쳐진 평지에 유채, 밀 농장이 있거나 아니면 목장이 있다. 

사스카츄완은 캐나다의 브래드 바스켓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드넓은 평야에 밀, 퀴노아 등 곡식 농사를 지어 캐나다 곳곳에 공급한다고.

드넓은 평야를 가로질러 곡식을 나르는 철도가 지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열차 컨테이너는 몇 가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데, 모양만 보고도 안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종종 사슴이나 무스 등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매 (정말 많다), 뱀, 나비 정도만 볼 수 있었다는. 흑.


@리자이나 비치

사스카츄완의 수도인 리자이나에 가기 전에, 잠시 외곽에 있는 리자이나 비치에 들렀다. 얼핏 바다처럼 보이지만, 사스카츄완주는 내륙에 있기에 바다는 없다. 그저 거대한 호수일 뿐. 낚시(민물 농어가 잡힌다고), 수영 등을 하는 사람들 틈에서 잠시 한국에 두고 온 내 가족을 그리워하다가 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다.

@Flip, 리자이나

점심은 리자이나에서. 쉐인과 작별하고 새로운 가이드, 사스카츄완 관광청에서 일하는 조디를 만나 식당으로 이동했다.


캐나다는 이민자가 많은 나라라서 그런지, 아니면 세계적으로 오리엔탈 퓨전 음식이 트랜드라서 그런지.

신기하게도 이곳에 '김치'나 '잡채'를 소재로 한 음식이 있다. 궁금해서 한번 시켜봤는데, 샌드위치에 양상추대신 김치를 넣으니 매콤새콤하니 나쁘지 않았단.


@리자이나

황무지 위에 세운 도시, 리자이나. 아무것도 없는 흙밭 위에 이렇게 많은 나무와 이렇게 거대한 인공호수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도시.


@Governer's House, 리자이나

@Legislative Buildilg, 리자이나


역사적인 장소 몇 곳을 둘러보고.


@RCMP Heritage Center

RCMP(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 교육센터에서 캐나다의 상징 중 하나인 RCMP의 일몰 퇴영식을 관람했다.


예쁜 자석이 보여서 몇 개 사고, RCMP센터를 나왔다.


@Crave Kitchen & Bar, 리자이나

일몰 퇴영식을 보고나니 밤 8시 반. 서둘러 식당으로 이동해 푸아그라, 토끼고기햄, 말린 과일, 치즈와 사스카츄완에서 난 머스타드, 빵 등이 어우러진 플래터와 저녁식사를 주문했다. 특히 사진 속의 플래터는 정말 맛있었는데, 푸아그라와 토끼고기는 없지만, 사스카츄완 산 머스타드를 구했으니 한국에 가면 손님초대 음식으로 한번 흉내 내봐야 겠다. ㅎㅎ

지금 난, 저 거울 앞의 의자에 앉아 거의 졸면서(^^;) 글을 쓰고 있다. 해가 뜨면 비몽사몽 고른 사진과 정신없이 쓴 글이 창피할 수도 있겠지만,

간단하게나마 스케치를 남기고 싶어 새벽 1시까지 깨어있는 중.


내일은 리자이나 파머스 마켓을 보고 외곽으로 조금 나가 무스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From 리자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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