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자를 위한 에어비앤비 선택 팁
- 나만의 여행팁
- 2016. 6. 20. 11:57
2인 1실 규정, 라면 먹을 의자 하나 없는 호텔은 아이와 함께이거나 인원이 많은 가족 여행자에게는 아무래도 불편하다. 해외에도 내 집같이 사용할 수 있는 '콘도'나 '펜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레지던스, 서비스 아파트, 롯지 등 찾아보면 호텔 외에도 여행자가 머물 수 있는 숙소가 많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비앤비(https://www.airbnb.co.kr)'도 그중 하나다.
아파트의 남는 방, 독채 주택, 심지어는 나무 위의 집 같은 이색적인 곳까지 다양한 숙소가 있는 에어비앤비. 예약에서 머물기까지 전문 숙박업소보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이지만, 현지인의 집에서 묵어보는 독특한 경험은 특별한 여행 추억이 된다. 잘만 고르면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조건의 숙소를 구할 수도 있다.
자, 그럼 아이와 함께, 또는 대가족 여행자가 묵을만한 에어비앤비 숙소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1. 검색은 '집 전체'로
에어비앤비 하면 현지인의 집에서 호스트와 함께하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가족여행자는 집 전체를 통째로 쓸 수 있는 숙소를 구하는 것이 좋다. 다른 여행자와 함께 쓰는 '다인실'이나 방 하나만 얻어 쓰는 '개인실'은 서로 불편할 것이 뻔하기 때문.
▲ 방 3개에 여섯 명의 대가족이 묵었던 쿠알라룸푸르 에어비앤비, 전망과 시설도 좋았다.
인원이 많거나, 두 가족 이상이라면 방이 여러 개인 숙소를 얻을 수도 있다. 이때 최대 숙박 가능 인원이 몇 명인지, 인원 추가 요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숙박 인원 = 침대 갯수 = 숙박비, 꼭 최종 금액을 확인하자.)
▲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던 에어비앤비
만약 유아와 함께 머물 예정이라면 예약 전 호스트에게 설명을 하고 추가 인원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두 아이가 있는 4인 가족인 우리는 보통 더블 침대 하나, 싱글 침대 하나가 있는 최대 숙박 가능 인원 3인 숙소를 구한다.
2. 부엌과 세탁기, 편의시설을 살피자
▲ 작지만 위치 좋고 실속있었던 마드리드 에어비앤비
가족여행자가 에어비앤비에 묵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과 주방 등 편의시설일 것이다. 여행 중에는 밖에서 먹는 경우가 더 많지만, 음식을 사다 먹는 게 더 편할 때가 있다. 토종입맛을 가진 아이와 함께이거나 야식으로 가볍게 라면이라도 조리하려면 조리도구와 식기가 있는 것이 편하다. 주방이 있는 숙소는 보통 식탁과 의자도 인원 수만큼 준비되어 있다.
▲ 새해 전야, 말레이시아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준비한 저녁 만찬.
▲ 현지인이 사용하던 집기가 그대로 들어있어 어떤 요리라도 할 수 있다.
세탁기도 있으면 좋다. 단기 여행이라도 인원이 많으면 가져가야 할 옷도 많고, 아이들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빨래도 많이 생긴다. 묵은 빨래는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킨다. 여행지에서 상큼하게 빨아 입을 수 있으면, 옷 짐을 좀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수영장, 놀이터도 함께 있으면 좋다.
3. '가족, 어린이 환영' 필수
▲ '가족/여린이 환영'에 별표 세 개~!!!
가족여행이라면,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이라면 에어비앤비 숙소를 선택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항목이 있다. 바로 '가족/어린이 환영' 여부.
▲ 스페인 전통가옥을 개조한 에어비앤비 숙소
호스트가 두 아이의 부모라 아이를 위한 물건들이 있었다. 추천해준 현지 맛집,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장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집이라도 숙소 상세 정보에 '가족/어린이 환영'이 없다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숙소의 인테리어나 시설, 이웃 등의 이유로 호스트가 어린이 여행자를 달가워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설사 호스트와 협의한다고 해도 머무는 동안 불편할 수 있다. 경험상 아예 '환영'하는 집만 보는 것이 낫다.
▲ 계단을 올라가 엘리베이터를 타야 해 불편했던 숙소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해야 한다면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지상에서 바로 탈 수 있는지 여부도 무척 중요하다. 유럽의 오래된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비좁은 경우도 많다.
★ 꼼꼼 정리! 에어비앤비 이용 주의사항 10가지
합리적인 가격에 독특한 경험까지 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그러나 개인 간의 거래이다보니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가족여행자 뿐 아니라 에어비앤비 이용자라면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 10가지를 정리해 봤다.
1. 집을 고를 때, 숙소 사진과 설명이 자세하게 등록되어 있는지 보자.
2. 집 주인이 슈퍼 호스트인지, 프로필과 평점은 어떤지 살피자.
3. 후기를 꼼꼼하게 읽어보자. 배드버그, 노후시설, 호스트의 태도에 관한 문제 등을 미리 발견할 수 있다.
4. 숙박비는 항상 최종 금액으로 따져보자. 청소비와 보증금이 추가될 수 있다.
5. 환불 정책은 유연, 엄격, 보통으로 나뉘는데, '유연'인 곳을 선택해야 환불이 쉽다.
6. 예약 전, 호스트에게 문의 메시지를 보내 반응이 빠른지, 신뢰할만한지 판단하자.
7. 도착 최소 하루 전까지 체크인 시간, 열쇠수령 방법 등을 협의하자.
8. 체크인 시, 호스트와 함께 집을 둘러보고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두자.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이 있다. 두 번이나)
9. 체크아웃 시간과 방법, 쓰레기 처리에 대해 호스트와 협의하자.
10. 아무리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숙소라도 '남의 집'이다. 매너를 지키자.
(만약 청소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면, 집을 처음과 같은 상태로 정리해놓고 나와야 한다.)
그 밖에...
구글어스(http://www.google.com/earth) 등 위성사진으로 숙소 주변 환경을 살피면 좋다. 위치 좋고 시설 좋은 숙소가 막상 도착해보니 슬럼가 한복판에 있었던 경험이 있다.
호스트가 몇 개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운영하는지 알아보고, 다른 숙소의 후기도 읽어보자. 보통 한 사람이 관리하는 숙소가 많을 경우, 전문 관리인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예약은 호스트가 받고 열쇠는 관리인이 건네주는 형태로 운영하는데, 분쟁 발생시 매끄럽게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좋은 호스트가 많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말자. 여행이 좋아서 시작한 사람도 많지만, 어차피 수익사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