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머물고 싶은 이색 숙소, 티니안 오션뷰 호텔
-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 2018. 1. 15. 12:26
하룻밤 자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추억이 되는 숙소가 있다.
트리 하우스, 요트 스테이, 고성을 개조한 호텔 등 독특한 컨셉을 가진 공간이 그 자체로 여행이 되는 곳~!
사이판 이웃섬, 북마리아니제도 티니안에 있는 '티니안 오션뷰 호텔((Tinian Ocaenview Hotel)'도 바로 그런 곳이다. 아름다운 타촉냐 해변 앞에 20여 개의 컨테이너를 이어 감각적인 호텔을 지었다. 직접 가보기 전에는 컨테이너라 좁고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짐을 풀고 생활해보니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곳이었다. 아니, 이 작은 호텔, 정확히는 호텔 앞마당인 해변에 단단히 마음을 빼앗겼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 감각적인 티니안 오션뷰 호텔의 외관
사실 티니안이라는 섬은 관광인프라가 발달한 곳이 아니다. 티니안을 찾는 관광객도 사이판 여행을 떠나며 가볍게 하루 이틀 둘러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호화로운 리조트도 없고, (예전에는 카지노로 유명한 다이너스티 호텔이 있었지만 문을 닫았다고.) 그럴듯한 쇼핑센터도 없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있다. 야자수와 바다, 바다만큼 맑은 미소의 현지인들이 우리를 반긴다.
티니안 섬에 있는 '티니안 오션뷰 호텔'은 2017년 6월 개장한 신규 호텔이다. 경험상 바닷가 호텔은 노화가 빨라 언제 지은 건물인지가 호텔의 시설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되는데, 그런 면에서 티니안 오션뷰 호텔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나무 데크에 올라서자마자 만날 수 있는 작은 문(위 사진 끝부분)은 이 호텔의 주인이자 한인 여행사인 '티니안 굿투어' 소장의 사무실이다. 호텔의 체크인/체크아웃 뿐 아니라 섬투어, 경비행기 예약, 렌터카 등 다양한 상담을 '한국어'로 할 수 있고, 비상시 도움을 청할 수도 있으니 마음 한구석이 든든~!
▲ 여름나라에 왔음을 실감했던 티니안의 첫 아침 풍경.
해변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넓은 피크닉 테이블은 내가 티니안에 있음을 실감케 한다.
매일 이 곳에서 아침을 먹고, 여행 계획을 세우고, 선선한 바람을 벗삼아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 티니안 오션뷰 호텔의 조식 시간은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주방을 겸한 식당에는 따뜻한 커피와 차, 식빵, 우유, 라면 등이 있어 셀프로 얼마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다.
▲ (좌) 티니안 오션뷰 호텔에서 아침에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
(우) 공항 매점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호텔에서도 대체로 이런 라면이 제공된다.
특히 한국 컵라면이 있어 기름진 음식에 (혹은 과음으로) 지친 속을 달랠 수 있다.
국물 한 입이 간절할 때 컵라면이 어찌나 반갑던지~!
▲ 2층의 오션뷰 객실
객실은 총 18개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오션뷰 룸 9개와 패밀리 룸 1개, 가든뷰 룸 8개가 있다. 컨테이너 하나가 객식 하나를 이루는 구조인데, 길쭉한 형태로 겉보기보다 내부가 넓다. 내가 머물던 곳은 더블침대 두 개가 헤드를 맞대고 앞뒤로 나란히 놓인 2층 오션뷰 룸이었다. 깔끔한 마루바닥에 흰 침대, 집에서 쓰는 것과 비슷한 면 침구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침대도 적당히 폭신해 잠이 솔솔 오더란.
에어컨과 TV, 화장대는 물론이고 옷장을 열면 안전금고와 커피포트, 컵, 드라이기 등 필요한 것은 다 갖췄다.
문 바로 앞에 욕실이 있어 물놀이를 하다가 젖은 몸을 바로 씻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샤워시설 등 모두 먼지 하나 없이 새것처럼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여러 장점이 많지만, 티니안 오션뷰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해변 앞마당을 가진 것~!
차를 몰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호텔에서 걸어서 1분 거리의 타촉냐 비치 바다로 뛰어들 수 있다.
이 바다에서는...
▲ 체험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타촉냐 비치, 비치 다이빙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북마리아나제도 특유의 푸른 빛을 만날 수 있다.
비가 와서 얕은 바다 시야가 좋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
▲ 커다란 경산호 주변에서 노니는 화려한 나비고기들
살아있는 산호는 물론이고, 나비고기를 비롯한 형형색색 열대어도 많다. 체험다이빙 하는 사람들을 따라 체크다이빙을 하러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뜻밖의 열대어 무리에 깜짝 놀랐더랬다. 스노클링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바닷속 풍경이라 더욱 반가웠다. 티니안 오션뷰 호텔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무료로 빌려준다고 하니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이 바다를 다시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 이색 컨테이너 호텔, 티니안 오션뷰 호텔
다시 복작이는 삶으로 돌아오니 한없이 평화로웠던 그 바다, 티니안의 짧지만 강렬했던 여행 일상이 그립다.
낮에는 호텔 앞 타촉냐 비치의 푸른 바다에서 나비고기, 앵무새 고기 등 열대어와 놀다가 밤에는 해변에서 바비큐를 구우며 맥주 한 잔을 기울이고, 쏟아지는 별을 감상하며 조용하게 잠들 수 있는 곳. 관광객보다 현지인을 더 많이 마주칠 수 있는 이런 곳에서 가족과 함께 한 달쯤 머물고 싶다.
['티니안 오션뷰 호텔' 관련 정보]
· 티니안 오션뷰 호텔 https://tinianhotel.modoo.at
· 티니안 굿투어 여행사 http://goodtinian.com
※ 티니안굿투어 여행사 예약시 1층 가든뷰 $90 -> $79, 2층 오션뷰 $140 -> $120, 엑스트라베드 $30/1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