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방콕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 새해를 맞이하다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 2019. 1. 18. 07:30
2019년 새해를 방콕에서 맞았다.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아이들과의 많은 추억이 있는 방콕. :)
사실 2019년 뉴이얼스 이브는 조용히 보신각 타종을 들으며 경건하게 보내려고 했다.
2018년에는 남편의 장기근속 안식휴가라는 핑계(?)로 터키를 한 달이나 돌아다녔기도 했고, 긴 여행에 기력이 쇠하여 열정적으로 어딜 찾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통장 잔고가 그야말로 바닥이었다. 탕진잼이 취미이고 절약이나 저축에는 소질이 없는 나이지만, 비상금마저 탈탈 찾아 쓰고 보니 더는 지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자숙의 시간도 잠시. 하반기 취재비, 원고비가 입금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마침 기가막히게 특가 항공권이 뜨는 건 뭐람. 그것도 구하기 어렵다는 연말연시 초성수기,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의 일정이라니~! 해당 시기에 해외출장이 예정되었던 남편은 때마침 출장이 취소되고... 나는 날이 추워질 수록 따뜻한 남쪽나라에 대한 열망이 커졌으니.
인생 뭐 있어? 가는 거지.
급히 잡은 여행 스케줄에 여행 직전 에어비앤비로 잡은 숙소(방콕은 공동주택-아파트 등- 에어비앤비가 불법이라고)마저 캔슬당하면서 숙소 구하느라 정말 고생했지만, 포기하는 심정으로 잡은 이 호텔에서 인생 손꼽을 만큼 아름다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를 볼 줄이야~!
이번 방콕 여행기는 언제 쓰게될지 (혹은 쓰게나 될지..; ) 기약 없기에 삼각대 없어 호텔 베란다에 캐리어를 층층이 쌓아놓고 찍은, 사연 많은 2019년 새해맞이 불꽃놀이 사진이라도 몇 장 먼저 공유해 본다.
ㄴ 자로 꺾어진 우리 맞은편 방에서는 뉴이얼스 이브 파티를 진행중이었다.
자정이 가까워 오자 우리는 샴페인을 들고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베란다에 층층이 서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큰 소리로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비록 아이들은 잠에서 깨지 않았으나 기억에 남을 밤.
좀 멀긴 하지만 아시아티크부터 아이콘 시암까지 불꽃놀이를 한눈에 즐길 수 있었다.
가장 화려한 쪽은 역시 새로 생긴 럭셔리 쇼핑몰, 아이콘 시암 (ICON SIAM) 방향이었다.
TV 중계도 이곳에서 했던 걸 보면 여기가 메인인듯?!
불꽃 사진은 처음이라 (사람 많은 곳에서는 삼각대 펴기가 어려워...) 걱정이 많았는데, 나름 멋진 사진 몇 장을 건졌다.
불꽃 사진은 여기까지.
1월 1일 오전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가야 해서 잘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아쉬운 마음에 맥주 한 병을 들고 서서 불꽃놀이가 끝난 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몇 년 사이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도 점점 커가는 것을 느낀다.
2019년 한 해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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