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 즐기는 푸짐한 해산물, 아쿠아 리조트 선데이 브런치
- 센티멘탈 여행기/미서부 하와이 사이판 괌
- 2019. 2. 5. 23:00
사이판에서 일요일에만 맛볼 수 있다는 아쿠아 리조트의 선데이 브런치.
심사숙고 끝에 고른 5성급 브런치는 뜻밖의 해산물 뷔페였는데...!
▲ 아쿠아 리조트에 들어서자마자 만날 수 있는 탁 트인 해변 뷰
오늘은 '선데이 브런치'를 예약한 날~!
서둘러 아쿠아 리조트 클럽 사이판(Aqua Resort Club Saipan)으로 향했다.
오전에 다이빙을 한 후라 무척 허기졌지만 오랜만에 맛보는 낭만적인 브런치를 포기할 수 없었다.
숙소로 가는 차에서 본 하늘은 더없이 푸르렀고, 길가에는 이름 모를 꽃도 피어있어
일요일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딱 좋은 날이었다.
그래~ 휴가란 바로 이런 거지~!
시원한 바다 풍경! 아쿠아 리조트 레스토랑, 코스타 테라스
커다란 창문 너머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탁 트인 전경이 매력적인 코스타 테라스 레스토랑은 아쿠아 리조트의 메인 레스토랑이다. 아쿠아 리조트에 투숙하면 매일 이곳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요일에는 특별히 '선데이 브런치' 메뉴를 운영해 관광객뿐 아니라 사이판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곳이라고.
그런데 으잉?!
레스토랑에 들어서니 기대했던 브런치 메뉴는 보이지 않고, 웬 뷔페가 한가득 차려져 있었다.
혹시 우리가 식당을 잘못 찾은 것은 아닐까 눈을 의심했다.
직원에게 확인해 보니 이 뷔페가 바로 우리가 예약한 '선데이 브런치'가 맞다고 했다.
사이판식 선데이 브런치, 푸짐한 해산물의 향연
천천히 둘러보니 뷔페 중앙에는 사이판의 명물이라 불리는 생참치 회가 있고,
대게와 석화, 그린홍합에 새우, 연어 회까지 각종 해산물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 사진 찍는 나를 뒤로하고 접시 채우기에 여념이 없는 남편. ㅎ 섬세한 세팅이 돋보인다.
스몰 토크가 있는 즉석 초밥 코너
▲ 푸근한 미소로 신선한 초밥을 만들어 주던 쉐프님
그뿐이 아니었다. 한쪽에는 스시바가 있어 바로 만든 신선한 초밥을 먹을 수 있다. 초밥을 고르는 동안 쉐프께서 친절하게 말을 걸었는데, 내가 한국인임을 인지한 후 자신의 10대 딸이 방탄소년단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BTS가 작년 여름, 아쿠아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냈다고 한다. (어쩐지 로비에 계속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돌아가더라니) BTS에 입덕한 딸 때문에 조만간 한국에 가게 될 것 같다며 아빠 미소를 짓는 그를 보니 부모로서 동질감을 느껴졌다. 빈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이판에서는 어디서든 이런 스몰 토크가 일상이라 친근한 기분이 든다.
▶ [영상] 방탄소년단 in Saipan
(찾아봤다. 1분 20초까지 나오는 곳이 바로 그가 말한 아쿠아 리조트 클럽 사이판)
생참치, 한치, 연어, 유부초밥, 아보카도 롤까지, 인상 좋은 쉐프가 만드는 다양한 초밥은 제법 퀄리티가 괜찮았다.
더운 음식 코너에서도 계속되는 해산물의 향연.
통돼지 구이에 무제한 샴페인까지!
물론, 육식파를 위한 아기 돼지 통구이와 등갈비 구이 등도 섭섭하지 않게 준비되어 있었다.
과일과 티라미수 케이크, 베이비 슈, 아이크림 등으로 구성된 디저트 메뉴까지 돌고 나니 식욕 대폭발~!
샴페인을 한 잔 따라 자리에 앉았다.
선데이 브런치에는 스파클링 와인과 생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처음에는 뷔페에 포함된 샴페인이 얼마나 맛있겠냐며, 한 잔만 맛보고 좋아하는 생맥주나 실컷 마셔야지 생각했는데, 웬걸? 단맛이 많이 나지 않는 샴페인은 진정 내 취향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로 식사 중인 현지인들이 많았는데, 맥주보다 샴페인을 많이 마시고 있었다.
남편과 단둘이 샴페인이라니, 대체 얼마 만에 누려보는 여유인가~! ㅠㅠ
대화는 돌고 돌아 아이들 추억팔이로 마무리되었지만, 앞으로의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맘껏 하지 못했던 노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특히 좋았던 시간.
남편은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면 산이 가까운 바닷가, 예를 들면 강릉이나 남해, 무안 같은 곳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바다를 좋아하지만, 생선을 그닥 즐기지 않으니 산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농사는 관심 없지만 자연 가까운 곳으로 귀촌하고 싶다고 했다. (장래 희망이 자연인임?!)
나는 사철 따뜻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가 좋다고 했다. 햇살 아래 온전히 여름만 남은 곳. 바스락거리며 잎을 떨구는 나무가 없고, 시드는 꽃을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막연하지만 그런 곳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
인스타 명소! 아쿠아 리조트 산책
▲ 일반 풀과 수심 5m 다이빙 풀을 갖춘 아쿠아 리조트 수영장. 다이빙 풀에서 씐나게 논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뜻밖의 뷔페였지만,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은 후, 산책 겸 리조트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수영장에 데이트립으로 놀러 온 가족과 현지 아이들이 많아 더욱 생동감이 넘쳤다.
수영장과 맞닿은 해변에서는 예쁜 뿔소라 껍질 하나를 하나 발견했다.
인생샷 명소라더니 곳곳에 촬영용으로 쓰면 좋을 소품이 널려 있었다.
누구나 한 장씩 찍어간다는 포토 스팟도 발견~!
점찍어 뒀다가 나도 해질무렵 인생샷 하나를 건져 인스타그램에 올려봤다. ^^
아쿠아 리조트의 모든 객실은 사이판 전통 양식의 코티지풍으로 2층 건물이다. 잘 가꿔진 정원 속에 폭 파묻혀 있어 자연 친화적이고, 객실 수가 많지 않아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이 좋다. 특히 우리가 머물렀던 디럭스 오션 프론트룸은 방에서 수영장, 바다까지 바로 연결되어 있어, 뷰뿐만 아니라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최고의 조건이었다는. 숙박 계획이 없어도 하루쯤 선데이 브런치를 맛보고, 산책 겸 인생샷 나들이를 즐겨도 괜찮을 것 같다.
알고 보니 아쿠아 리조트 클럽 사이판은 2018년 트립어드바이저 Certificate of excellence에 선정됐다. Certificate of excellence는 지난 1년간 트립어드바이저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평점을 받은 인기 호텔에 대한 인증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지난 수년간 라쿠텐 트래블 어워드도 꾸준히 수상하고 있는 듯했다.
객실과 부대시설, 음식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아쿠아리조트 클럽.
사이판스러운 분위기에서 프라이빗하고 자연 친화적인 휴식을 원한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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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 아쿠아 리조트 클럽 사이판 http://www.aquasaipan.co.kr
+ 선데이 브런치: 성인 $38/ 아동(만 6~11세) $19,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2시까지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