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없이 떠난다! 외국 같은 국내 여행지 5곳
- 나만의 여행팁
- 2019. 4. 15. 17:12
반가운 봄비에 초록초록 새싹이 돋아나는, 봄 기운 완연한 4월입니다.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벚꽃이 흩날리고 진달래,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날,
실내에만 있을 수는 없겠죠?
오늘은 요즘처럼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봄 여행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이국적인 국내 여행지 다섯 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세계가 있는 곳, 이태원 프리덤
배달하는 집배원도 물건파는 판매원도 기타치는 김태원도 모두 모이는 이태원.
노랫말처럼 이태원은 '세계 문화를 볼 수 있는 곳'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외국인들이 오가는 이태원 거리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입니다. 근처에 주한미군 기지가 있어 외국인이 많이 살게 되었고, 한국을 찾은 관광객에게 쇼핑 명소로 이름나기 시작한 이태원은 그 오랜 역사를 증명하듯 다른 곳에서 접하기 어려운 진짜 외국 문화를 만날 수 있는데요.
지하철 6호선 줄기를 따라 녹사평에서 이태원, 한강진역까지 세계음식문화 거리, 로데오 거리, 앤틱 가구거리, 이슬람 거리' 등 이름도 다양한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보도블록에서 '요나포트 끼바녹(헝가리)', '나마스떼(인도)' 같은 세계 인사말 부조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골목골목 독특한 향신료 냄새를 풍기는 각국의 음식점과 외국 식자재를 파는 상점, 이슬람 사원까지 둘러보고 나니 이곳에서는 마치 내가 외국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자연휴양림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국립 아세안자연휴양림
아세안 자연휴양림은 아세안 국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해외 문화체험형 자연휴양림입니다. '아세안(ASEAN)'은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줄임말로, 브루나이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 속해있는데요. 자연휴양림에는 10개국의 아세안 전통가옥을 테마로 14개 동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특색을 살린 숙소와 조형물이 있어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아세안 자연휴양림! 2015년에 개장해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이곳에서는 전통가옥 외에도 동남아시아 놀이, 의상과 음식 등 아세안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원래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 가정과의 사회적 화합을 위해 다문화 가정에 예약 우선권이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 일반 예약으로 전환되어 누구나 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립 아세안 자연휴양림 https://www.huyang.go.kr/comforestmain.action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이국적 풍경, 대관령 양 떼 목장
드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 떼를 보고 있으면 이곳이 유럽의 어디쯤인가 싶습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목장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탁 트인 강원도 풍경도 일품이죠. 여름에는 양 떼가 만드는 목가적인 풍경이, 겨울에는 설원으로 변한 하얀 눈밭이 아름다운 곳, 바로 대관령 양 떼 목장입니다.
아직 풀이 충분히 자라지 않은 봄에는 초지에 노니는 양 떼를 구경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따로 마련된 먹이주기 체험장이 있으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습니다. 입장권을 내면 건초 한 바구니씩을 제공하는 이곳은 아이와 함께라면 필수 코스인데요. 솜이불을 뒤집어쓴 듯한 양들이 손바닥을 핥을 때 그 따뜻하고 간질간질한 느낌까지 놓치지 마세요.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강원도 주민들의 근심이 깊다고 합니다. 집도 복구해야 하고, 생필품도 부족하지만, 가장 부족한 것은 바로 관광객이라고 하는데요. 관광객이 많이 줄어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가게도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강원도에서는 요즘 여행을 '또 다른 기부'라고 표현합니다. 올봄에는 산불 피해 강원도민을 돕기 위해서라도 강원도 여행을 한번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대관령 양 떼 목장 http://www.yangtte.co.kr
일본식 목조 가옥과 근대 역사를 찾아, 군산 신흥동
현재는 전라북도의 작은 도시이지만, 군산은 백제 시대부터 오랫동안 물류유통의 중심지로 이름난 곳이었습니다. 대한제국 시절 조계지로 개항한 후, 외국인이 거주하는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했는데요. 일제 강점기에는 쌀 수탈의 거점기지였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군산에는 일본인들이 살았던 주택과 상가, 사찰 등이 많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인데요.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던 일본인이 건립한 일본식 2층 목조 가옥입니다. 당시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과 농촌 수탈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 배경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히로쓰 가옥을 둘러본 후에는 옛 군산의 근대문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초원 사진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일본식 신사를 닮은 사찰, 동국사도 들러볼 만합니다.
남해여행 필수 코스, 독일 마을
붉은 기와지붕과 숲, 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독일 마을은 요즘 남해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남해 독일 마을은 1960년대에 독일에 파견되었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한국에 돌아와 정착한 곳인데요. 어려운 시기에 나라의 근대화와 경제 발전에 헌신한 교포들의 정착을 돕고 독일 문화 체험형 관광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남해군이 3,000평의 부지를 제공해 2001년부터 전략적으로 육성했다고 합니다.
직접 독일에서 건축자재를 사 와 독일 전통 양식으로 지은 주택에는 실제로 교포와 독일인 배우자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마을 위쪽에 있는 파독 전시관에는 이들이 독일에서 사용했던 탄광 공구와 병원 집기들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40여 채의 독일식 주택 중 절반 정도는 민박으로 운영되어 숙박도 해볼 수 있는데요. 멀리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집과 꽃이 만개한 유럽식 정원들도 독일마을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독일식 포장마차에서 전통 수제 소시지와 독일 맥주를 맛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겠죠. 애틋한 사연이 있는 주인공들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남해 여행이 될 것입니다.
남해 독일마을 http://www.남해독일마을.com/
매년 이맘때면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봄꽃 여행지에서 벗어나, 올해는 좀 다른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짧기만 한 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순간순간을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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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CNS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